그냥 눈에 띈 문장이라도 보내드려야겠다 싶어서 편집하다보니, 짧은 글이라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냥 눈에 띈 문장은 없나봅니다. 보통은 글에서 출발해 문장을 모으는데, 반대로 문장에서 시작한 글을 소개합니다.
그냥 눈에 띈 문장들이라 생각했는데, 그 문장들을 편집하면서 가만히 나를 들여다보니, 그러자 내가 쓰고싶은 글이 모습을 드러냈다. 더부룩한 날에는 샐러드가, 추운 날에는 따끈한 쌀국수가 땡기듯 지금 내가 끌리는 문장이 내가 지향하는 문장이었다. 나는 스스로가 마음에 들지 않음에도, 그럼에도 오늘 하루를 그럭저럭 좋아하고 싶다고 생각했나보다.
오늘 산책길을 생각해본다. 물가의 버드나무와 하늘에 걸린 양털 구름이 예뻤고, 저녁에 본 달은 크고 아름다웠다. 잃어버린 걸 그리워하며 오늘 하루는 그래도 참 맑고 아름답구나 생각했었다. 마무리하지 못했던 일들은 아쉽고 안달났으며 집을 잘 보여줘서 안도했었다. 어떤 건 그럭저럭 해냈지만 어떤 건 잼병이었다. 그러니 오늘 좋았던 건 좋았다고 생각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