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에 맞는 문장을 골라드려요 들어가면서
격주로 찾아오는 문장술사 사연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휴식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조바심나는 마음, 비교하게되는 마음 등에 대한 사연을 다루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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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직장인, 사회 구성원들이 그러리라고 짐작은 하지만 한번씩 매일 돌아가는 챗바퀴에서 한 일주일 길게는 한 달 정도 내려오고 싶다는 생각하곤 하는데요. 대게 시간이 지나면 또 적응하고 열심히 챗바퀴를 굴리는데 이번엔 좀 긴 시간 동안 내려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욕심이 많은 편이라 잘하고 싶고 성공하고 싶은 마음에 챗바퀴의 속도를 스스로 올리고 있었는데 그게 화가 된 걸까요? 이럴 때 다시 챗바퀴를 돌릴 수 있도록, 혹은 용기 내서 잠시 내려올 수 있게 도움 되는 문장 추천 부탁 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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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회사는 3년을 다니면 안식월이 나옵니다. 회사에 오래 계셨던 분들에게 안식 경험 들려달라 부탁했는데 어째 다들 원기옥처럼 모으고 계시기만 하네요. 참고로 저는 지금 회사 온 지 일 년 남짓 되었는데요, 작년 여름휴가도 연말 휴가도 어쩌다보니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프로젝트 끝나면 일주일 정도 쉬고싶어요.
일단 숨을 고르며 달리는 방법, 그리고 잠시 내려올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문장 두 가지를 골라드려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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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을 풀어주는 리듬을 생각하지 않으면 인생의 좋은 때를 번아웃으로 보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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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일주일을 쉬지 않더라도, 내 긴장을 풀어주고 가는 방법은 꼭 아셨으면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깨가 굳어버리게 될 수 있으니까요.
위 문장은 14호에 실었던 내용인데요, 내 몸의 리듬을 알아차려야 오래 좋은 마음으로 할 수 있다는 뜻으로 다가오네요. 참고로 제목에 쓰인 KMN은 일하기 위한 단위를 뜻합니다. 40분 집중하고 20분 쉬는 작업을 의미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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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두해서 하는 일에서 조금 벗어나야만 객관적으로 보이는 것들이 있어요. 일이 디폴트인 삶에서 벗어나 내가 달리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 점검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트랙 위에 있을 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는 것 같아요. 일에서 조금 떨어져야지만 나 자신, 나의 일하는 모습, 그리고 일에서 정말 좋아하고 잘 하는 요소들이 무엇인지 알 수 있어요.
-김진영, 우리는 아직 무엇이든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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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장을 인용한 책은 갭이어를 가졌던 사람을 인터뷰한 책입니다. 저도 문장을 드문드문 봐서 꼭 처음부터 완주하고 싶은책인데요,
갭이어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주일이라도 지금 현실로부터 잠시 내려와 어떤 속도로 달릴 것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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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사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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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과 대학원생 생활을 병행한지 1년이 넘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두가지 모두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힘이 듭니다. 이제와서 대학원을 그만둘수도, 직장생활을 그만둘수도 없는데,.. 이 사태에서 어찌하면 두가지를 제대로 다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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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대학원 파트타임-직장/학업을 병행하는 분-을 얼마나 힘들게 진행하셨는지 간접 체험을 하는지라, 독자님의 고민이 남 일같지 않네요.
아래 문장들 말고도 직장 생활과 석사를 병행한 분의 수기(브런치북 보기)를 찾아봤는데, 이 글도 도움이 되시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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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과 학업을 병행하면 꼭 두개가 충돌하는 상황이 생긴다(...) 나는 대학원을 1순위로 정했다.(...) 평생 그럴 것도 아니고 2년 반만 참으면 된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 처하기 전 마음속으로 우선순위를 미리 정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그때 박사과정을 1순위로 정하자. 회사에 일이 있어도 무조건 대학원으로 향하자. 완벽보다는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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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만 해도 쉽지 않은 일이라, 해당 기간동안 우선순위와 기대 범위를 정하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대학원 과제는 꼭 해낸다, 휴학은 하지 않는다 등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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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대학원 병행, 을 치니 딱 첫 번째 문장에 인용한 책인 "내가 대학원에 가게 된다면"이 나왔는데요, 수료자와 졸업자의 차이(보통 논문을 써야 졸업입니다)는 시간과 에너지를 잘 쓰는데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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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너무 바쁜데 매일 너무 지루합니다. 이 바쁜 일정의 틈틈에 꾸역꾸역 재밌는 일을 넣어 기분을 환기시키려 하는데 아무리 해도 삶이 재미가 없습니다. 가장 두려운 건 10년, 20년 뒤에도 제가 같은 삶을 살고 있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평범한 일상 속에 드라마처럼 제 삶을 바꿔줄 전환점같은 일이 일어나길 매일 꿈꾸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재밌는 인생을 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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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요즘 전반적으로 바쁜데 지루합니다. 일은 지지부진하고, 글도 잘 안 써집니다. 뭘 해도 선명하게 재밌진 않아요. 한때는 글이 재밌었는데 글이 이제 숙제같게 느껴지기도 해요.
인생을 롤러코스터로 만들어드릴 순 없으니, 삶의 의미나 방향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구절들을 독자님에게 선물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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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있는 목표를 성취하고 그 목표가 자신의 소명이 되는 삶이 의미있는 삶의 핵심이다.(...) 행복은 강박적 목표를 가지고 노력할 때가 아니라 자신에게 의미있는 목표를 달성했을 때 그 부산물로 경험된다.
기분 좋은 삶을 산다는 것과 의미있는 삶을 사는 것은 분명 서로 중첩되는 지점이 많지만 동시에 미묘하게 다른 특성들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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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이 고민을 보았을 때 굿 라이프라는 책이 떠올랐습니다. 쾌락이 곧 행복이란 통념을 깨는 책이고, 의미와 목표, 그리고 행복에 대한 여러 생각을 할 수 있는 책입니다. 여기서 몇 가지 꼽아보았습니다.
나에게 맞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이뤄가는 과정에서 의미를 찾아볼 수 있고 행복이 따라올 수 있다는 말이 인상깊었습니다. 그 목표가 거창할 필요는 없고, 어제보다 오늘 1분 더 달리는 걸수도 있고요. 그렇게 생각해보니 득근하고싶어하는 헬스마니아의 삶이 가장 또렷한 재미를 갖고 있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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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문장
하루를 더 낫게 만들기 위한 연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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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순간을 하나라도 주웠다면 오늘도 잘 살아낸 셈이에요.(...) 'ㅎ'의 순간을 꾸준히 기록으로 쌓은 후엔 무얼 하면 좋을까요?바로 그 기록이 가리키고 있는 것, 내가 즐거워지는 순간을 좀 더 자주 반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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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줍기를 검색하면 종종 이 책이 나옵니다. 아마 '문장'과 좋은 순간을 '줍기'가 따로따로 색인되나 봅니다. 좋아하는 책입니다. 그 자체로도 좋은 에세이이고, 기록을 잘 할수 있는 연습 문제도 있습니다.
그중 독자님에게 힌트가 될까 싶어 가져왔어요. 좋은 순간을 찾아낼 수 있다면, 거기서 내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드는 패턴도 찾아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이를 기록해 의미를 만들어내면 조금은 다르게 느껴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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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사연
내 길은 어딘지 헤매는 마음일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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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남들과 비교하게 되서 제가 한없이 작아져요. 친구들은 안정적 직장 직장인 3~7년차 이러는데 저는 아직까지도 제대로된 직장 하나 못다니고 있어요. 벌써 퇴사만 3번..저에게 맞는일이 무엇인지 뭘 잘하는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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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도 사회에 나온지 10년차가 되었지만 방황했던 순간이 많고, 지금도 내가 하는 일이 적성에 맞나? 란 순간이 문득 드는지라 남 일같지 않네요.
적성이 환상에 지나지 않을수도 있다는 문장들, 그럼에도 내가 나아가고 싶은 부분을 찾아보자는 문장 두 가지를 골랐습니다.
그중 무엇을 중심으로 내 과거를 이야기로 엮을지는 내 선택이다. 내 이야기에 대한 편집권은 오롯이 나에게 있다.(제현주, 일하는 마음)
종종 인용했던 문장인데, 이번에도 이 문장을 들려보내드립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에서 배운 점을 되새기고, 어떤 방향으로 엮을 수 있을지 생각해보실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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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문장
적성이란 없는걸지도 모른단 문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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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면서 그래도 해나갈 수 있는 것, 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게 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그럭저럭 버티면서 수입을 보장하는 것 그 자체일수도 있고, 그 과정에서 내가 몰랐던 내 재능이나 장점을 깨달을 수도 있고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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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리성장곡선이라는 책에서 두 개의 문장을 골라보았습니다. 70%의 일을 해보고, 또 80%와 90%의 일이 생기면 또 다시 도전해볼 수 있다고요.
커리어는 사다리가 아닌 정글짐같다고 하는데요(아마 셰릴 샌드버그가 했던 말로 기억합니다) 움직여보면서 깨닫는게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이 완전히 무용이 되지 않도록, 내 이야기를 만들어가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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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사연
헌내기인가 새내기인가 싶어질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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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얀님! 직종을 바꾸어 이직한 지 8개월차 된 헌내기(?) 직장인입니다. (....) 거의 6개월간 매일 먹먹했어요. 그리고선 조금 괜찮아 지나 싶더니, 최근에 새로운 프로젝트로 옮겨가면서, 6개월 전 갓 들어온 그때의 상태로 돌아갔네요. 또 다시 새로운 일들을 배우고 있어요. 다행히 동료들이 다 좋은 사람들이라 계속 위로해주고, 처음은 누구에게나 힘들다며 시간이 지나면 괜찮을거라고 해주는데요. 아 알죠알죠. 저도 아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매일 자잘한 벽에 부닥칠 때 마다 스트레스가 너무 큽니다. 매일매일 저를 어떡하면 더 잘 견딜 수 있을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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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직종에 옮겨가셨다니 용기를 칭찬해드리고 싶어요. 그런데 이제 적응하나 싶었더니 또 프로젝트에 옮겨간다니 벼락맞은 느낌이시겠어요. 하지만 독자님의 러닝 커브가 올라갈거라 믿으며, 병아리가 된 독자님을 위로할 문장을 골라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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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일은 본능을 거스를때 탄생합니다(...) 오히려 초반에는 결과물이 허접하더라도 이를 감수하고 계속 만들어야 합니다.
-썸원 레터, 자신만의 '독창성'을 구축하는 방법
100을 달성하지 못할까 주저하다가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면 결과물은 0이다. 하지만 실패하더라도 일단 시도해본다면 그 결과물은 10이 될 수도 있고, 20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나서 실패에서 배운 점들을 반영하며 또 한 번 시도해본다면 다음에는 30, 40의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소이빈, 복리성장곡선(3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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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문장은 썸원 레터를 보다가 눈이 번쩍 뜨인 문장이었어요. Y Combinator 창업자 폴 그래햄의 에세이 번역글을 아름답게 요약해주셨습니다. 아래 문장은 위에 인용한 복리성장곡선 책에서 가져왔습니다.
독자님, 커리어를 옮기는 건 진짜 쉽지 않은 결정이에요. 그럼에도 시도하신 독자님은 분명 0이 아닌 1 이상은 분명 해내신 분이에요. 이번 프로젝트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아질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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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문장
어제보다 오늘, 그리고 내일 더 나아진다는 증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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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제보다 오늘 더 많이 안다. 그리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다. 그런 확신을 키우는 증거들이 손가락과 눈을 통해 계속 생성되고 펼쳐진다. 그 증거를 만드는 주체는 나다. 반복되는 성취감과 확실한 문제. 재미가 없을 수가.
-소희님, 오늘의 공부 일지(TIL) 공유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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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L이라는 걸 아시나요? Today I learned의 약자로, 내가 오늘 배운것에 대해 작성하는 겁니다. 보통은 개발자분들이 개발한 내용을 발행(Commit)하면서 남기는 경우가 많은데요, 꼭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오늘 배운것을 작성해보는 연습하는걸 추천드려봐요.
위 내용은 제 지인이 남겨준 TIL 내용인데요, 이 부분이 좋아 한번 4호에 소개했던 문장입니다. 독자님은 어제보다 오늘, 그리고 내일 더 많이 알게 될것입니다. 그럼에도 내가 배운것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면, 컴퓨터를 끄기 전 내가 깨달은 걸 끄적이고 돌아가보시면 어떨까요. 이후 뒤돌아서면 내가 배운 것들이 눈에 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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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일지
- 일요일에 아침부터 미술관에 간다고 서울로 올라갔다가, 인천 시댁에 저녁을 먹으러 갔었어요. 수도권 횡단하는 하루를 보내서였을까요, 뉴스레터 마감을 못 한 상태로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겨우 새벽에 일어나서 마무리하고 있어요. 오늘은 회사 휴무일이라 다행입니다.
- 한 달 내로 사연을 답장드린다는 기준을 세웠더니 이번에는 다섯 개의 사연이었습니다. 휴, 생각보다 힘들었어요. 나름 열심히 골랐는데 과연 이 문장이 최선일까? 싶은 마음도 있네요. 혹시 다른 문장을 받아보고 싶으시다면 언제든 열려있으니, 귀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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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TENCE PICKER sentencepicker@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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