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할 수 있는 것이 무척 작더라도 내가 통제할 수 있는게 있을까 상반기를 회고하면서, "내가 통제할 수 없던 것들의 변수가 많았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대비한다고 했지만 대비가 안 되는 것들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기도 합니다. 비단 저뿐만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의 삶에 큰 변화가 있습니다. 큰 투자발표를 3주 앞두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고, 부모님의 입국 불가로 결혼식이 미뤄지기도 합니다. 이런 혼란 속에서 더더욱 통제감이라는 단어를 간절하게 찾아봅니다. 첫 번째 문장 내 인생의 작은 '화분'을 찾는 것의 중요성 사무실 책상에 직장 동료가 선물한 다육식물이 있습니다. 마음속으로 '봄봄'이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2주에 한 번 물 50ml를 줘야 합니다. 이 친구를 잘 키우면 나도 꽤 괜찮은 사람이 아닐까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세 달이 지난 지금 봄봄님은 건재하십니다. 글에 소개된 '화분'의 의미도 내가 통제할 수 있다고 느끼는 무언가를 의미합니다. 이 문장은 리디셀렉트의 심리학 관련 칼럼의 소제목입니다. 글에서는 [요양원에서 계신 분들이 행복감과 건강상태, 활동성이 10~50%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를 인용하면서, '통제감'이 삶에서 갖는 중요성을 의미합니다. 사람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작지만, 그 작은것이 다시 무기력함을 벗어나게 한다는 걸요. 이 문장을 읽었을 때 제 화분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지난주에 물 주는것을 잊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출근하자마자 물을 대령해야겠습니다. 두 번째 문장 그럴 때 운동은 정말 유일하게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래서 이젠 안다. 어떻게 슬픔이 근육으로 변할 수 있는지 이 책의 [슬픔이 근육으로 변한다]는 말이 문득 떠올라 골라보았습니다. "직장인들이 통제감이 부족하다고 느끼거나, 힘든 일들이 있을 때 운동을 하게 된다"는 기조입니다. 요즘들어서는 운동조차 마음대로 못 하지 않나. 는 의문이 스쳐가지만, 힘든 일이 있을 때 운동이 도움이 된다는 말에는 적극적으로 공감합니다. 이 글의 출처는 삼년차 직장인이라는 독립출판물입니다. 구매처 대신 책을 샀던 즈음 책방에 소개된 글을 대신 링크로 걸어둡니다. 생각해보면 저자도 3년간의 직장생활을 소회하기 위한 마음으로 이 책을 냈다고 합니다. 어쩌면 글에 쓴 운동뿐 아니라 글을 쓰고 책을 내는 행위도 저자에게 "통제감"을 가져다주는 일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세 번째 문장 나는 나의 기분에 지지 않는다. 나의 기분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기분, 나의 기분으로 인해 누군가를 힘들게 하지 않겠다는 다짐. 걷기는 내가 나 자신과 타인에게 하는 약속이다. 저는 이 에세이를 오늘에서야 뒤늦게 읽었는데, 걸으러 가야만 한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어 오늘 만 보를 걸었습니다. 저는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에 의해 감정이 거의 극단으로 날뛰는 기분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걷기를 하면 감정과 고민이 다스려진다는 말이 솔깃하게 느껴졌습니다. 정말로 많이, 오래 걸으면 제 기분도 평평해질 수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무엇보다 주변의 상황은 통제할 수 없더라도, 나의 기분은 통제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위안을 얻었습니다. 깨알같은 감각이라도, 그래도 우리에게 닥치는 외부 요인은 거대한 사건들입니다. 국경통제와 실업, 사업 방향 등. 하지만 이에 맞서는 "통제"하는 행위는 깨알같이 느껴집니다. 걷기와 운동, 글쓰기, 작은 화분 키우기, 기껏해야 심호흡하기들이니 말이죠. 그렇지만 그 작은 순간이나마 여러분이 통제감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길 바라며, 이 문장들을 보내드립니다. 함께 나누고 싶은 문장이 있으신가요? 오늘의 문장줍기는 어떠셨나요? SENTENCE PICKER |
월요일 아침 출근길을 앞둔 당신에게 드리는 사소한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