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작은 기쁨 채집 생활] 특집편 오늘치 기쁨은 무엇으로 하시겠어요? 제가 문장을 줍는 것처럼 혹시 기쁨도 채집할 수 있다면 오늘치는 무엇을 주워보시겠어요? 저의 오늘치 기쁨은 구름이었습니다. 아침의 양털 구름도 좋았고, 오후쯤 살짝 흐려진 하늘을 겹겹이 둘러싼 구름도 좋았습니다. 오늘의 문장은 독자님이 추천해준 “작은 기쁨 채집 생활”이라는 책에서 가져왔습니다. 첫 번째 문장 단 5분이라도 날 기쁘게 만들 수 있는 일이라면 일단 하고 본다.
마음 놓고 행복할 수 있는 상황은 좀처럼 주어지지 않으니까.
-작은 기쁨 채집 생활. 26p.
“언제 올지 모르는 좋은 때를 누리며 지금의 행복을 내버린 적이 많았어요. 이 문장을 보는 순간 내 행복은 틈틈이 내가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평범하지만 비범한 직장인 1인님]의 코멘트 첫 번째 문장은 독자님이 추천하기도 한 문장입니다. 이 책을 고르게 된 이유였죠. 2주 전 들른 책방에서 드디어 이 책을 구매했을 때 책에 꽂혀있던 책갈피에도 이 문장이 적혀있었습니다. 저는 위의 문장이 이 책의 주제의식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작가와 편집자분들 모두 이 문장을 가장 사랑했고, 소개하고 싶었나봅니다. 생각해보면 [별것 아니지만 도움이 되는 작은 규칙]이라는 섹션에 나오는 팁들도 전부 어떤 기쁨을 채집할 것인지에 대한 방법론이 아닐까 싶어요. 7p의 작가님 말처럼 [마음놓고 행복해할 수 있는 때같은 건 없]으니까요. 두 번째 문장 좋음의 흔적을 열심히 남긴다. …. 백지장에 시간과 건강을 쏟아부은 안쓰러운 이들에게 내가 하이파이브를 건네는 것이다.
-작은 기쁨 채집 생활. 47p. 두 번째 문장은 창작자들을 응원하는 작가님의 심정을 담은 구절이었습니다. 창작의 결과를 폄하하는 것은 쉽게 창작자의 마음에 생채기를 남길 수 있지만, 따뜻한 관심 또한 창작자들을 춤추게 만드는 일이죠. 제가 뉴스레터를 하는 것은 제가 좋아하는 문장에 대한 나름의 팬심을 담아보는 일입니다. 당신의 문장이 제게 이런 감상을 주었어요, 라고 저 나름대로 구체적으로 감상을 남기는 것이죠. 다만, 뉴스레터는 검색이 잘 안될테니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하네요.
두 번째 문장을 고르고, 작가님의 브런치에 가서 저도 한 마디 남기고 왔습니다. 이번 호에 대한 발간 계획과 함께 말이죠. 제가 책을 읽으면서 느낀 즐거움에 대한 보답이 작가님에게도 전해지기를 바라면서요. 세 번째 문장 지금 머무는 장소를 공들여 둘러본다. 창문의 모양이 예쁘다거나, 공기중에 슬쩍 섞인 라일락 향 같은 것들. 그런 아름다움을 줍는 삶과 지나치는 삶. 별것 아니지만, 그 작은 차이가 내 일상을 의미있게 만들 것이다. -작은 기쁨 채집 생활. 84p. 언제까지 예쁜 카페나 근사한 숙소로, 비일상으로 도망칠 수 없으니 일상을 가꿔야 한다. -작은 기쁨 채집 생활. 17p. 김혜원 작가님의 에세이에서 좋았던 것은, 비일상이 아닌 일상을 긍정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한 노력이 느껴지는 점이 와닿았습니다. 오늘 자 뉴스레터를 황급히 마감하는 지금, 제 방을 둘러봅니다. 집의 매력을 알아차리기에 지금 제 방은 집은 조금 엉망이지만, 그 와중에서도 방금전까지 친구들과 기울인 와인 한 잔의 알딸딸함과, 방 안에 놓인 복숭아 향, 그리고 책상에 나란히 앉은 동거인의 옆모습을 바라보고, 기억 속에 남겨봅니다. 좋은 책을 바라보았던 기쁨 위에서 마련했던 것처럼, 지금 제 방의 매력을 나열하기엔 어렵지만, 처음 이 책을 집었던 서점에 대해서는 기억이 생생합니다. 해방촌 문학 전문서점인 고요서사라는 곳입니다. 서가를 바라보는 순간, 내가 참 좋은 책들을 바라보고 있구나, 하고 감탄했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러고보니 고요서사에서도 좋은 문장이 담긴 스티커를 주시곤 하는데, 다음엔 고요서사에서 만난 문장들도 소개해볼게요. 함께 나누고 싶은 문장이 있으신가요? 오늘의 문장줍기는 어떠셨나요? SENTENCE PICKER |
월요일 아침 출근길을 앞둔 당신에게 드리는 사소한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