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기운이 있습니다. 코를 훌쩍거리며 이 편지를 씁니다. 양가를 다녀오면서 칼바람을 맞은 탓일까요, 일요일 저녁에 부모님 집을 다녀와서 뻗어있었습니다. 내일은 내일의 출근이 저를 기다리고 있으니, 쉬어가려 해요.
원래 이번주에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기분이 드러워서, 바람이 너무 좋아서 물건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끓어오르곤 했었습니다. 이 충동을 이기고 사지 않았을 때 내심 미소지었던 순간들을 다루었던 이야기에요. 주말에 소비를 다룬 책들을 읽어서인지 인상깊게 남았나봐요. 오늘은 제가 읽었던 책 중 인상깊은 구절 한 개를 놓고 가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주에 해드릴게요.
-5월 8일,
소얀 드림
이번주 밑줄
우리가 돈을 쓰지 않거나 쓰면서 얻는 즐거움은 행복도 아니고, 전혀 확실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작지도 않은 치열한 자유다.(...) 필요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 안에서 풍요와 자유를 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