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권 소개합니다 밑줄일기
-월요일 아침 출근길을 앞둔 당신에게 드리는 사소한 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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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책을 한 권 소개할까 해요. 유튜버 이연 님의 만화 에세이, 매일을 헤엄치는 법입니다. 지난 호에서는 "다정함"을 쓰면서 다루곤 했죠. 그는 유튜브에서 그림을 그리며 자신의 이야기를 조곤조곤 늘어놓습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라디오처럼 듣곤 합니다. 종종 "첫 번째 직장을 그만두었던 2018년 이야기"가 나오곤 했는데, 그가 힘들었지만 그리워한다던 그 시간을 궁금해하곤 했었어요.
그는 책에서 말합니다. 가난하고 외로웠던 시기지만, 한껏 새로운 도전을 했었다고. 수영도 열심히 했고, 그 방 안에서 내 밑바닥도 보았고, 내가 가진 용기도 깨달을 수 있었다고. 자신에게 안 맞았던 회사생활이라는 잔가지를 자를 각오를 할 수 있었다고.
책을 읽었을 땐 참 다정한 글이다, 생각보다 직장인도 공감할만한 이야기구나. 정도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주가 지나고 나서 이 책이 왜 이렇게 많이 생각났을까요. 아마 좀 좌절스러운 일이 있어서 그렇나 봅니다. 어떤 모습으로 살아도, 지금까지 소중하게 쌓아왔던 삶의 규칙을 전부 다시 만들어야 해도, 나는 나다. 까짓 안되면 좀 어때. 길면 하반기까지 좀 고생스러울 일이라 며칠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는데, 저런 생각을 하니 좀 정신차려지더라고요. 그래서 이 책이 생각났습니다.
비슷한 시기를 통과하는 독자님을 격려하는 마음을 담아 오늘의 문장을 띄워봅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맞는 일을 또 찾아갈 것이고, 모든 부분이 틀린 그림은 아니니 틀린 부분만 샥샥 수정하면 되고요. 허무하더라도 잘 먹고 잘 자고 몸을 움직이자고요. 우린, 무너지더라도 일어날 만한 힘을 가진 사람이라고요.
-오월 십사일,
소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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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문장
남들 보기에 멋진 일을 흉내내는 사람보다, 스스로에게 맞는 재미있는 일을 해나가는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 나에게 소속된다는 건 그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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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문장
사실 지우개를 쓸 수 있다는 것은 틀린 선을 그었다는 것이 아니고 마음껏 틀려도 된다는 뜻이 아닐까? 영원한 그림을 그리지 않아도 괜찮다. 삶에서 누릴 수 없는 자유를 누리는 것, 이게 지금 내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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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문장
거기까지 다녀온 사람이야 내가. 그런 용기가 있으면 무너진 나를 언제든 일으켜 세울 수 있다. 여행할 때는 멋진 사진도 좋지만 작더라도 귀중한 용기도 한 점 꼭 가져올 것. 일상 속에서도 내내 소중하게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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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문장
고독의 밑바닥을 똑바로 주시하고자 한다. 외로워지라고, 지루해지라고, 슬퍼지라고 내버려둔다. 그러면 슬픔은 가라앉고, 슬픔보다 가벼운 나는 곧 수면 위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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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문장
너무 미리 슬퍼할 필요 없이 지금의 찬란한 녹음과 시간을 감사히 여기면 된다. 그게 삶의 허무를 줄이는 일이다.(...) 모든 것이 영원한 세상에 과연 아름다운 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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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지지난호 다정함에 대한 편지를 좋아해주시더라고요. 다들 다정함과 인류애를 그리워하시는건지.. 감기로 코를 훌쩍거리며, 그 다정한 마음들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오늘도 좋은 글 함께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얀님의 다정함 덕분에 세상을 살 맛이 나요.
-> 제 다정함이 살맛까지 전달했다니 참 감사한 마음입니다:) 독자님이 나눠준 피드백도 저를 살맛나게 만들었답니다.
다정함이 건강을 좋아지게 하는 래빗 이펙트를 믿고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또 타인에게 다정함으로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 싶네요.
->래빗 이펙트라는 말은 처음 들어보았답니다. 내 건강도 좋아지게 한다니 일석 이조네요! 고독의 시대라는 책을 읽었는데 비슷한 글을 읽었습니다:)
마음이 바닥나는 것, 저도 최근에 경험했어요. 마음에 ‘여유’라는 이름으로 존재했던 공간이 거의 없어지니 당연하게도 누군가의 이야기가 들어올 자리가 없어지더라고요. 곧 폭발해서 빵-하고 터져버리기 일보 직전이니까요. 그러면서 듣는것, 공감하는것, 다정함을 나누어주는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다시금 깨달았어요.(....) 소얀님의 바닥난 마음을 살뜰히 들여다보아주시는 한주 되시길 바랄게요. 무슨 일로 힘드니, 어떤게 가장 버겁니, 지금 느끼는 감정은 무엇이니 하면서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는것만으로 큰 위안이 되실거에요. 충분히 충분한 하루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다정한 마음이 바닥나다못해 머리가 터져버렸지만, 이 편지를 보면서 지금의 힘든 마음을 스스로 돌봐주려 합니다. 비슷한 처지의 분들과도 비슷한 마음을 가져보려고요!
저는 항상 소얀님께서 다양한 면을 가감없이 보여주셔서 감사하고 따뜻하고 정이 가요...! 가끔은 버겁다고, 이번 주에 힘들었다고, 휴재도 하시고, 또 어느날은 진짜 벅차오르게 좋은 글 가득 보내주시고....인간적이어서 더 좋아요!!!!!!!!!!! 같이 이 시간을 살아내는 거 같아서 좋아요 헤헤 소얀님~~다음주에 또 뵈어요~~~
-> 휴재하면서 저 이 편지 읽고 조금 뜨끔했던 거 있죠? 다양한 면은 때론 기복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때론 어디까지 털어놓는게 좋을까 고민도 됩니다. 오늘을 함께 살아내는 독자님, 다음주에 또 만나요!
어제 ‘다정한 신뢰’란 책을 읽으며 내일하루는 더 다정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다정에 관한 아티클이여서 깜짝 놀랐습니다..! (...) ]오늘 아침은 소얀님의 글을 읽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쉼을 줄 수 있고 위로를 줄수있는 다정한 사람이 되야겠다고 다짐하네요😊 소얀님께서도 다정한 자신의 모습을 보며 평안한 마음을 얻게되시길, 다정한 타인를 통해 사랑이 가득한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책을 알고있었는데 새로운 책을 알게 되었네요.:) 정작 저는 저 편지 이후 그닥 마음이 평온하진 않았는데, 독자님이 적어주신 따수운 편지 덕에 다음주는 다정하게 보내고 싶네요.
다정함이라니. 한동안 잊고 있었네요 다정이라는 단어의 따듯함이 주는 힘을요. 다정한 사람들, 다정한 행동들, 나의 다정함 같은 모든 것들을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당 +_+
-> 다정함을 기억하는 주가 되셨을까요? 문득 인류애 사라지는 순간이지만 다정한 순간을 기억하고 싶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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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밑줄일기는 어땠나요?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소감도 좋고, 받고싶은 편지 주제가 있다면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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