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였어도, 백 번의 거절을 받더라도 밑줄일기
-월요일 아침 출근길을 앞둔 당신에게 드리는 사소한 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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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꺾였어도 그냥 하는 마음.
함께 일하는 분이 보여주신 사진으로 처음 알게 된 말이었습니다. 월드컵도 롤드컵도 안 봤던 저는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란 말도, 꺾였어도 그냥 하는 마음이라는 말도 낯설었습니다. 기사를 찾아보니 박명수 씨가 유튜브 촬영에 난항을 겪자 제작진에게 건넨 말이라 하더라고요.
이번주, 이 말을 종종 외우곤 했습니다. 지금 지나가는 시기에 딱 맞는 말이다 싶어서요. 저뿐만 그런 건 아닌지, 직장인 공감 짤이 되었다 합니다. 여기에 대해 박명수 씨 본인이 덧붙인 말이 참 좋았습니다. 우리는 꺾일 일이 너무 많지만, 그래도 계속 가지를 뻗어야 하는게 인생이라고요.
꺾였어도 그냥 한다, 라는 말과 주말에 본 영상에 나온 말이 참 비슷하다 싶었습니다. 돌돌콩이라는 이름으로 유튜브에서 활동중인 전선영 작가이었는데요. 차라리 실패할 거면 빨리 실패할 거라고요. 예전에 문장줍기 68호에서도 소개했던구절과도 비슷했는데요. 그리고 계속 답안지를 제출하는게 불확실한 인생을 통과해가는 과정일 거라고요.
삶에 선택지가 없다는 생각이 들때, 불확실한 나날들을 통과하고 있는 지금 제 마음을 한번 더 벼려 봅니다. 백 번의 거절과 숱한 꺾임을 만나더라도, 또 가지를 뻗어나갈거라고요.
-5월 21일,
소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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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문장
삶이 불확실하고 생소하게 느껴질 때 가끔 이 대화가 떠오른다. 생소한 문제를 마주하는 때야말로 새로운 발견의 기회라는 사실을 상기할 때. 또 멋지게 문제를 풀어내지 못했더라도 계속해서 답안지를 제출해 내는 것이 진짜 시험이란 것을 명심할 때, 절망이 가시고 희망이 찾아온다.
-출처: 전선영, 어쩌다 가방끈이 길어졌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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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내내 힘든 마음으로 허우적거리며 보냈는데 아침에 메일함을 열고 눈물이 날뻔 했어요. 저는 우울하면 한없이 밑바닥으로 가라앉는 사람인데 주변에서는 그걸 안 좋게 보더라고요. 그래서 힘들고 그런데 "고독의 밑바닥을 똑바로 주시하고자 한다. 외로워지라고, 지루해지라고, 슬퍼지라고 내버려둔다. 그러면 슬픔은 가라앉고, 슬픔보다 가벼운 나는 곧 수면 위로 떠오른다." 라는 문장이 주말동안 힘들었던 제 마음을 단숨에 위로해주는 기분이었습니다. (...) 힘든 시간동안 그저 마지못해 건네는, 알맹이 없는 말 말고 진심이 담긴 위로를 받고 싶다 생각했는데 이번주 레터가 저에게는 그 무엇보다 진심어린 위로였어요. 감사합니다.
-> 밑바닥으로 가라앉아봐야 위로 올라갈 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내려갈 때 확실히 내려가려 하는 편입니다. 다만 그 시간을 보낼때 너무 몰아세우지 않고, 혼자되어 스스로를 다독여주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책을 소얀님이 소개해주셔서 괜히 반가웠어요. 소얀님의 밑줄을 보면서 오늘 다시 책을 펴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감사해요!
-> 여러 번 읽고싶어지는 책은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독자님이 다시 한 번 이 책을 가만히 읽어보셨을까요? 즐겁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028.매일을 헤엄치는 법을 읽으면서, 힘이 좀 났습니다. (....) 제가 혼잣말처럼 자주하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나는 정답을 찾을겁니다.' 구직활동을 하면서, 서류전형과 면접에서 떨어지고 퇴사한것을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이대로 멈추거나 무너지면 어쩌지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래도 매일매일 제가 할것을 하면서 다시금 마음을 잡고있어요. 지원해서 떨어지면 어떻습니까? 그저 나와 안맞으니 잘되었고, 나도 이번 기회를 통해 다음에는 다른 시각으로 준비해서 지원할 수 있을꺼 같습니다.
나중에 제가 나이가 들었을 때, 이 구직기간이 어떻게 기억에 남을까요? 힘든 기억도 있겠지만, 내가 성장을 했구나, 성숙해졌구나 라는 생각이 들도록 오늘도, 내일도 제가 해야할 일을 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려고 합니다.
-> 구직기간의 숱한 거절을 거치는 일이 남일같지 않네요. 오늘 소개한 어쩌면 100번의 거절이란 말이 지금 독자님의 상황에도 맞을지 모르겠어요.
어쩌다보니 우둘투둘한 경력을 가진 사람이 되어보니, 경력을 보거나 면접을 보면서 나라는 사람이 더 선명해지는 길로 나아간다 싶어집니다. 지금 이 시간은 독자님이 스스로를 알 수 있는 기간이 될 겁니다. 부디 그런 시간이길 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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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말
-당분간은 글을 길게 쓰기 어려운 상황이라, 제가 보면서 되뇌었던 문장들과 짤막한 소감을 남겨보려 해요. 제가 힘을 받았던 문장들이 여러분들에게도 좋은 기운을 전해주길 바라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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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밑줄일기는 어땠나요?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소감도 좋고, 받고싶은 편지 주제가 있다면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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