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후드티] 영업합니다 당신에게 보내는 반짝거리는 문장들 들어가면서
제가 가장 자주 입는 옷은 후드집업입니다. 한여름을 제외하고 저는 대부분 후드집업을 걸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여름에는 사무실 에어컨 바람을 피하려고 후드를 입고 다닙니다. 그러다보니, 어쩐지 삼월에 읽은 [아무튼, 후드티]가 생각났어요. 그래서 오늘의 문장들은 전부 [아무튼, 후드티]에서 가져왔습니다. 첫 번째 문장 날개의 진짜 효능은 후드티 입은 여자는 어디든 간다. 최소한 옷에 관해서는 아무런 걱정 없이. 아름다운 옷이 주는 효용도 물론 있다. 나는 그 아름다운 옷들이 나름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훨씬 더 편해졌으면 한다. ‘옷이 날개’가 되려면, 말 그대로 옷이 날개가 되어야 한다. 날개의 효능은 멋이 아니라 날아가는 데 있다. (...) 후드 티를 입은 나는 예쁘거나 멋지거나 귀엽거나 상냥하거나 똑똑하거나 잘난 사람이 아니라 그냥 후드티를 입은 한 명의 사람이다.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죠. 같은 날개라면 잘 날아가는데 도움을 주면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어디든 날아가고 싶은 선녀의 옷은 비단이 아니라 후드티다, 라고 작가는 밝히고 있습니다. 링크는 아무튼 후드티의 독후감인데요(저 문장이 곧 제목입니다), 마음에 들어 인용해봅니다. 두 번째 문장 나의 현실 갑옷, 후드티 후드를 쓰고 나면 눈앞의 모니터에 더 집중할 수 있다. (...) 나는 후드를 뒤집어쓰는 것으로 나 자신에게 집중력 향상의 마법을 걸었다. 어제 유현준 교수의 유튜브 클립을 본 적이 있었는데, 힙합 가수들이 후드를 뒤집어썼던 이유는 사적 공간이 필요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도 어쩐지 생각에 잠기고 싶을때 후드를 푹 뒤집어쓰곤 합니다. 지나가던 동료가 해커(...)같다고 했던게 기억나네요(저는 디바이스를 정말 못 다루는 컴맹인데 말이죠!). 저자는 중학교때 게임을 하기 위해 PC방에 갈때 꼭 후드를 뒤집어썼다고 합니다. 게임은 녹록지 않은 학창시절을 보낸 당시, 게임은 저자에게 숨통을 틔어주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세 번째 문장 소속감을 나타내주었던 옷 그 후드티를 입었기에 그곳에 있었던 건 아니겠지만 그 후드티들을 입고서 나는 거기에 있었다. 내게 그 후드티들은 없어도 되는 옷들이 아니라 지금은 없지만 그때그때 나에게 특별했던 옷들이다. 마찬가지로 나 역시 '없어도 되는 사람'이었 던 적은 없다. 나는 없어도 되는 사람도, 없는 사람 도 아니라 지금 여기에 발 딛고 서 있는 사람이다. 저자는 다양한 곳에 속해있으면서 하면서 다양한 후드티들이 생겼고, 그 단체들에서 느꼈던, 혹은 느끼지 못했던 소속감에 대해 되새겨봅니다. 저자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고민합니다. 얕고 넓은 개발자로서 도움을 주는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보기도 하고, 매일 이렇게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을까 싶다가도 끊임없이 스스로를 의심하면서도 한 발짝씩 나아가겠다고 다짐합니다. 이 문장이 나오는 부분이 제가 가장 좋아했던 단락이기도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제가 가장 열심히 입고 다니는 옷들도 전부 회사에서 받은 것이네요. 회사 굿즈에 진심인 사람입니다. 디자이너님들 만만세. 네 번째 문장 내 일상의 동료 흔하디흔해 모자가 달린 것 외에 별다른 특징이 없어 보여도, 그렇기 때문에 이 옷은 무던하게 내 모든 일상을 받아 안는다. 그뿐만 아니라 후드티는 내 일상을 낱낱이 알고 있는 유일한 동료이기도 하 다. 피곤한 하루가 끝나고 귀가하는 버스에 몸을 싣 고 나면 기나긴 하루를 함께했던 후드티를 괜스레 만지작거린다. (...) 나에게 중요한 건 먼 미래가 아니라 바로 오늘 이다. 대개의 오늘, 나는 후드티를 입는다. 후드티는 하루를 견디게 할 뿐 아니라 여기저기 터져나가는 내 온갖 호기심을 끝없이 지탱해준다. 내가 가장 외로웠던 날들, 가장 잘 해내고 싶은 날, 그리고 사랑하는 아이와 함께 있는 날까지 나는 후드티와 함께 였다. 저자는 정말 많은 일을 하는 부지런한 사람입니다. 개발자이자, 웹툰 평론가이며, 자신의 지식으로 여러 단체에 IT 자문을 해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한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의 역할을 해내기도 합니다. 이런 여러 역할을 해내기 위해 저자는 길고 긴 하루를 편안히 보낼 수 있는 옷이 필요했고, 그때마다 후드티는 동료처럼 저자의 곁에 있어주었습니다. 문장술사 위로와 용기가 필요한 사업 새싹 독자님 회사를 그만두고 늘 하고싶었던 분야로 작은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친하다고 생각해 사업 계획을 말했던 지인이 저를 모르는 다른 사람과 저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한 것을 뒤늦게 알게되었습니다. 서운하고 실망스럽기도 하지만, 여기서 더 크게 무너지거나 좌절하지 않고 저의 길을 묵묵히 힘내서 갈 수 있는 용기의 한 줄, 위로의 한 줄을 추천 받고 싶습니다. 그래도 나에 대한 한 가지 믿음은 있다. 앞으로 내가 어디로 향하는, 그 가운데에서 무엇을 선택하는 아마도 그 일이 내게 가장 자연스러우리라는 확신 말이다. 그저 눈앞의 하루를 제멋대로 살아가는 게 다인 삶이지만, 쌓은 게 없는 대신 나는 듯이 뛸 수 있지 않겠는가. 좋아하는 마음의 힘으로 멀리까지 내 거를 과연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라고 생각하잖아요? 무조건 있어요. 많지는 않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걸 꾸준히 갖고 가면 통해요. -모빌스 그룹, 프리워커스 11. 사업은 (계획하는 게 아니라) 키워나가는 것이다. 그렇게 하루하루, 한 번에 한 명씩 고객을 더하는 일이다.
12. (그러니) 부정적인 면은 멀리하고 긍정적인 면에 집중하라. 그러나 가장 먼저는, 시작을 해야 한다. 오랜만에 사연이 와서 반가웠습니다. 사연을 조금 압축했는데, 사연을 읽다보니 얼마나 속상하셨을까 싶습니다. 독자님은 사실 제가 몇년동안 지켜와본 분인데, 지금 하고 계신 사업이 독자님의 결에 참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 문장을 골라보았습니다. 아무튼 후드티의 저자와 독자님이 다른 부분도 있지만, "지금 그 일이 나에게 자연스러운 것이다"라고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사업을 꾸준히, 멀리 해나가길 바라며 다른 문장들도 보탰습니다. 세스 고딘 피셜, "시작해야 하는게 먼저다"라고 했으니 독자님은 일단 가장 먼저 할 일은 해낸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독자님의 사업을 응원하고 기대합니다. 독자 후기 (...) 요즘 저는 저의 쓸모에 대해 많이 고민하는 중인데요. 제가 하고 있는 일에서도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고, 새로운 일을 찾는 것에도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어요. 이런 마음들이 쌓이다 보니 정신은 물론이고 몸도 건강하지 않은 듯합니다. 오늘도 출근하기 너무너무 싫은 마음으로 잠들었더니 깊이 잠들지 못하고 눈이 떠진 것 같네요. 뉴스레터에 모아주신 문장들에서 - 특히 발행인의 문장에서 - 위로를 얻고 갑니다. 오늘 마침 쓸모에 대해 이야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잠들어봐야겠어요. 일요일 저녁은 앞으로의 한주가 먹먹한 시간인 것 같아요. 지금의 일에서 의미를 못 찾는다면 더더욱 말이죠. 저도 종종 고민이 많으면 잠을 설치는데, 푹 주무셨기를 바랍니다. 제가 이전 편지에 쓴 것처럼, 일을 하지 않는 나도 조금 아껴주시고, 잘 대접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렇다보면 어떻게 하고싶은지도 떠오를 테니까요.
제 덕에 월요일이 기다려진다고(이거 직장인 구독자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칭찬같은데요), 그리고 이렇게 시간을 쏟는 일이 가치있다고 칭찬해주셔서 기쁩니다. 사실 지금 시도해주신 것을 길게 써주셨는데 안 한것보단 한게 더 낫지 않습니까. 저도 제 브런치 열어두고 다시 글쓰기 시작한건 3년이 걸렸거든요. 언젠가 하고싶어질수도 있죠, 뭐. 사실 정황상 초기구독자이자 전 직장동료 E로 추론하고 있는데요, 저는 E님의 글과 일러스트 모두 좋아합니다. 고민중인 것, 하고 싶으신 것이 완성되면 가장 먼저 자랑해주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라고 저도 부담드려봅니다) 아니, 어딘가 비타민도 필요한 사람이 있진 않을까. 사서 먹을지 누가 줘야 얻어먹을지 모르겠지만 그런 고민은 회사 다니면서 머리 터지게 하고 있는데. 효율이 안 나는 일을 하면 안 되나, 일주일에 5일 이상을 효율을 위해 사는데 - 이 말에 엄청 큰 위로를 받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피드백은 부끄러워 한 번도 못 남겼었는데... 오늘은 용기내어 감사하다고, 시간을 내고 돈을 들여 귀한 나눔을 하고 계시는 소얀님 덕분에 진통제가 아닌 삶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고맙습니다! 효율을 위해 사는데, 저 문장은 뒤늦게 생각해냈고 쓰면서 제가 많이 위로받았던 문장이에요. 요즘 돈과 일에 대해 정말 많이 생각해서 더 그런가봐요. 쓸 당시엔 몰랐는데 "진통제가 아니어도 되는 삶"을 꿈꾸는것도 해보고싶은일이네요. (...) 다른 뉴스레터는 숙제하듯 읽는데 이 뉴스레터 만큼은 기꺼이, 일말의 거리낌도 없이 눌러보니까요. 소얀님 스스로에게는 어쩌면 들이는 공수에 비해 문장줍기가 무용하려나, 싶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소얀님의 문장들 덕분에 그에 맞는 색깔들을 일상에 칠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그리고 그 색깔들은 제가 좀 더 삶의 한가운데서 살아가고 싶은 마음의 든든한 지지대가 되어요. 이제서야 전하지만 항상 감사합니다. 조심스레 말씀 드리자면 아직 알지 못할 뿐 이 결말을 열어두면 문장줍기가 소얀님에게도 분명한 무언가가 될 것 같아요 (...) 저와 독자님이 같은 업계에 있어서 그럴까요? 피드백에 써주신 성장에 대한 조바심과, 효용에 대한 생각 모두 공감해주셨던 부분 한줄 한줄 공감가지 않는 말이 없었습니다. 제 문장이 일상의 새로운 빛깔이 될 수 있다니 기쁩니다. 저도 문장줍기가 뭐가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더 해보겠습니다. 독자님이 함께 추천해주신 문장도 참 좋았는데요, 조만간 비슷한 문장을 가지고 특집을 만들어서 돌아오겠습니다:) (...) 이미지가 많이 없는 뉴스레터라 회사에서 몰래몰래 보면서 문장 수집하기 좋아요 ㅎㅎ 항상 잘 보고 있어요! 추천해주신 책, 특히 연말특집에서 추천해주신 책들 요즘 하나씩 구매해서 읽어나가고 있는데 전부 너무 좋아서 더 믿고 보고 있답니다 🙈 사실 예쁜 레이아웃을 안 하고 싶었던게 아니라 시간이 부족해 못 하고 있었거든요. 레이아웃 다듬기도 어렵고 이미지 소싱도 귀찮고. 그런데 의외로 이미지가 없어서 몰래보기좋다(!)는 피드백이 즐겁고 기뻤습니다. 연말특집 추천 책이 다 좋았다니 다행이네요. 조만간 상반기 책 리스트도 좀 공개하거나, 이벤트를 만들려고 합니다. 준비가 되면 찾아올게요. 독자님도 즐겁고 행복한 주말되시길 바랍니다. 마감 후기
이번 문장줍기는 어떠셨나요? 함께 읽고 싶은 문장이 있으신가요? SENTENCE PICKER sentencepicker@gmail.com |
월요일 아침 출근길을 앞둔 당신에게 드리는 사소한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