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상을 알아가는 재미 당신에게 보내는 반짝거리는 문장들 들어가면서
저는 취향에 대해 양가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취향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는게 귀찮아지기도, 짜증나기도 했어요. 그래도 지평을 넓혔을때 행복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게 즐겁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을 다룬 53호와 이어진 주제의식같네요. 첫 번째 문장 돌이킬 수 없는 행복의 시작 치즈 덕분에 나는 내가 몰랐던 세상에 슬쩍 발을 들여보았다. 가장 확실하다 생각했던 나의 경계가 조금 희미해졌다. 그 틈으로 더 큰 세상이 밀려들 것이다. 사는 게 조금 더 즐거워질 것 같다. 조금 더 많은 가능성을 위해, 스스로 정한 그 기준을 슬쩍 어겨보는 것도 가끔은 필요하니까. 그 일탈이 나를 또 어디까지 이끌고 갈지
모르니까. 제가 사실 치즈를 별로 안 좋아합니다. 치즈 토핑에는 거의 손 안댑니다. 이태리 피자나 와인 안주만 좀 먹습니다. 그저 작가님이 좋아서 기대없이 폈는데, 즐겁게 읽었습니다. 주제의식이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새로운 세계를 알려준 치즈에 대한 애정이 담뿍 담긴 작가님의 기록을 읽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두 번째 문장 좋아하는 것을 빨리 알게 된 축복 하지만 부단한 탐색과 노력을 통해 빨리 알게 된 것 또한 (...) 축복이자 소중한 능력입니다. 좋아하는 운동을 통해 꼭 요가강사가 아니어도 다양한 기회를 조금 더 노려볼 수 있고 좋아하는 다른것을 찾아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좋아하는 것이 많을수록 풍요로운 인생이라는 것은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어피티 머니로그, 이직으로 커리어 업그레이드 5년차 연봉이야기가끔 열심히 어피티의 머니로그를 읽습니다. 오랜만에 머니로그를 뒤적거리다 발견한 문단입니다. 그동안 열심히 연봉을 업그레이드해온 사연자가 마흔다섯 이후를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단락이었습니다. 거기에 대한 어피티 필진의 답변이었습니다. 이 문장만 따로 떼두었을때, 제 스스로에겐 이렇게 들리기도 했습니다. 지금 찾아온 이 마음을 소중히 여기고 몇 년동안은 그저 이 일을 마음을 다해 좋아하기로 해요. 그 뒤의 마음은 그 뒤에 생각하기로 해요. 세 번째 문장 새로운 장소를 가보기 위해 언제부턴가 한정된 동선으로 살아왔다. (...) 나이 듦의 탓일수도, 아니면 좋아하는 걸 즐기기에도 시간과 에너지가 부족 해서일 수도 있다. 그런 변화가 나쁘단 게 아니다. 다만 인간의 원초적인 즐거움 중 하나, 새로운 경험이 선사하는 즐거움을 일정 부분 포기하며 살고 있음을 부인하긴 어렵다. 달리기만큼은 동서 남북 어디로든 새로운 여정을 떠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다. 안 가본 길은 더 이상 회피와 경계의 대상이 아니다. 달리기도 좋아하지 않지만 아무튼 달리기는 읽어봤는데, 글을 읽으면서 함께 달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마라톤까지 아니어도 공원 한 바퀴 뛰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는 달리기를 통해 실패를 대처하는 법, 꾸준히 무언가를 해나가는것, 성장하는 법도 함께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호에는 왠지 어디든 "달려갈 수 있다"는 문장이 마음에 들어 가져왔습니다. 생각해보니 첫 번째 문장의 치즈도 달리기도 좋아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포기않고 즐겁게 읽은것 자체로도 스스로 칭찬할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네 번째 문장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가는 여행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세계에서 새롭게 만난 사람들과 새로운 이야기를 찾아가는 것은 다른 차원으로 가는 여행이다. 굳이 비행기를 타고 어디로 떠나야만 여행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돈을 공부하며 배웠다. 그렇게 나의 돈독을 보석 같은 사람들로 채우며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힌 지금도 나는 여전히 낯선 곳을 유랑 중이다. 왠지 재테크 에세이지만 이 문장이 문득 "지평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적절하다 싶어 들고왔습니다. "낯선 곳을 유랑한다"는 말은 저자의 데뷔작인 낯선 침대위에 부는 바람이 생각나기도 하는 문장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에게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에, 그래서 제가 요즘 인터뷰집들이 재밌나 싶은 생각도 합니다. 문장술사 생일을 잘 맞이하고싶은 독자 A님 제 생일이 다가오고 있어요. 생일이 기쁜 날이 잖아요. 기다리는 나날이 설레는 동시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어요. 사람들에게 축하받는게 부끄럽고, 낯설어요. 자존감이 한창 낮았던 시기를 겪고, 지금은 자신있게 내가 좋다고 말할 수 있는데, 생일이 다가올때 만큼은 기분이 다운되네요. 지금까지 살아왔음을 칭찬하고 격려해주는 문장을 읽고 싶어요! 앞으로도 매번 간직했다가 꺼내 읽고 싶어요! 사실 나는 여태껏 생일이 부담스러웠다. 한 해를 어떻게 살았는지 점수를 매긴 성적표를 받는 날 같았다. (...) 생각해보니 나는 남에게 축하받을 줄만 알았지, 나 자신을 축하해준 적은 없었다. 이번 생일은 직접 끓인 미역국 한 그릇을 다 비운 탓일까, 배가 찬 만큼 마음도 든든하다. 미역국은 끓일수록 맛이 좋아진다는데, 나도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는 사람이고 싶다. 대신 조금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하루를 만들어나가 보려 한다. 예를 들면, 그 하루라도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먼저 밝게 인사를 건네고 누군가의 부탁에도 인상 찌푸리지 않고 친절한 웃음을 짓는 그런 사소한 것들.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평소에 하지 못했던 그런 일들이다. 그렇게 생일날 스스로 만들어가는 하루하루들이 모여 더욱 커다란 삶의 행복을 만들어줄 것만 같은 확신이 생겼다. 더 이상 가만히 앉아서 누군가에게 내 하루를 맡겨두고 싶지는 않다. 그날만큼은 정말 내가 행복해야 하는 날이니까. -날아라통닭, 아무도 축하해주지 않았으면 싶은 생일(한겨레 토요칼럼) 독자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그 날은 즐겁고 다정한 일이 많이 일어나길 바랄게요. 이전에 제가 생일 특집으로 써둔 50호를 다시 꺼내보았는데, 역시 첫 번째 문장이 가장 적절하다 싶더라구요. 저자가 사실 생일에 대해 느낀 불안감과 압박감에 공감이 가기도 하고요. 아래 문장은 생일을 알리지 않기로 결심한 사람이 하루를 좀더 즐겁게 살아보겠다는 다짐입니다. 무엇이 되었든 그날은 자신을 위해 좋은 일을 하시길 바라요. 하다못해 그동안 못 먹고 지나쳤던 케이크 한 조각이라도 말이죠. 다시 한 번 새로운 나이를 맞이한 독자님의 생일을 축하드립니다. 불안함에 잠을 설치는 B님 고민이 있는데, 일주일 뒤에 제가 걱정하고 있는 일이 일어나는데, 잘 될수도 있는데 자꾸 잘못될 것 같아 불안합니다. 매일 일이 일어나기도 전에 불안해서 잠도 잘 못자는데, 이런 제가 한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네요. 이런 저를 위한 문장이 있을까요? 세상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일어날 일은 일어날 것이고, 기어코 나의 앞에 그 일이 놓일 것이다. (....) 이러한 일들은 우리가 할 수 없는 일들이다. 하지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일도 있다. 그것은 일어난 일에 대해서 반응하는 우리의 태도와 생각이다. 때때로, 당신이 통제할 수 있는 전부는 당신의 노력과 태도임을 인식하라. 당신이 당신의 에너지를 당신이 통제할 수 있는 일들에 둘 때, 당신은 훨씬 더 효율적으로 될 것이다. -Mindful Journey, 당신이 통제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염려하기를 멈추는 6가지 방법다시 돌아가 그 일을 겪어도 똑같이 힘들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상황이 결코 영원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그로부터 1년 뒤, 5년 뒤, 그리고 지금의 나는 조금 더 넓은 시야와 강한 맷집을 갖게 되었다. 좋은 일 속에서 나쁜 일의 씨앗이 싹틀 수 있듯 나쁜 일 속에도 좋은 일의 씨앗이 자라곤 한다는 걸 안다. 사실 저도 이사문제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며칠 잠을 잘 못 잤는데요,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별로 없더라구요. 기다려야 하는 것들이 있는데 각각의 대비책을 세워두고 잊어버리고 잠들기로 결심했습니다. 물론 저의 반려인 같은 성격이 매우 부럽지만, 저와 독자님은 그런 성격이 아닐테니 위의 문장을 되새기기로 해요. 저희 불안해하는 스스로를 한심해할 에너지까지는 아끼고요. 사실 저도 저런 사람이지만요. 독자 후기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메일함에 쌓아두는 것이 유행이 된 요즘에, [문장줍기] 뉴스레터처럼 공들여서 읽어 내려가는 뉴스레터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구독하고 있는 뉴스레터 채널이 몇 개이고, 매일 메일함으로 쏟아지듯 배송되는 뉴스레터가 몇 건인지, 어쩌면 주변 사람들과 내가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수의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있다고 뽐내듯 소개하기 일쑤였는데요. 며칠 전 제 친한 친구에게 소얀님의 [문장줍기]를 처음으로 진심을 담아 추천했네요. 늘 잘 읽고 있습니다. 더운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고요. 앞으로도 잘 읽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공들여 읽는 뉴스레터이자, 친구에게 진심을 담아 추천하는 뉴스레터라는 말에 마음이 따뜻했습니다. 다들 어디서 알고 오시나? 했는데 소중한 지인에게서 알고 오시는걸까요.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감 후기
이번 문장줍기는 어떠셨나요? 함께 읽고 싶은 문장이 있으신가요? SENTENCE PICKER sentencepicker@gmail.com |
월요일 아침 출근길을 앞둔 당신에게 드리는 사소한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