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제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사이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서 있는 곳이 다르기에 또 다른 지지를 보낼 수 있는 부분이 있음을 안다.(이마루)
그리고 생각한다. 혹여 내 경험이 친구들의 다른 삶을 재단하는 기준이 되지 않기를. 그들이 앞으로 어떤 행로, 어떤 형태로 살아가든 존중할 것이며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내겠다고.(김아름).
여성의 날 기념호 당신에게 보내는 반짝거리는 문장들 첫 번째 문장 우리가 서로 다를지라도 우리는 이제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사이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서 있는 곳이 다르기에 또 다른 지지를 보낼 수 있는 부분이 있음을 안다.(이마루)
그리고 생각한다. 혹여 내 경험이 친구들의 다른 삶을 재단하는 기준이 되지 않기를. 그들이 앞으로 어떤 행로, 어떤 형태로 살아가든 존중할 것이며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내겠다고.(김아름). 여성의 삶이 혼인, 임신, 출산, 육아 여부로 너무 많이 갈라지는게 아닌가 싶어 찾았습니다. 마치 30대 중반의 나이를 지나는 친구가 서로에게 편지를 쓴 듯한 느낌을 준 칼럼이었습니다. 위의 문장은 비혼 여성의 문장이고 아래의 문장은 출산 후 복직한 기혼 여성의 문장입니다. 서로 달라졌지만 그럼에도 함께하고싶단 마음이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이 둘 사이에서 어느 입장도 아닌 사람입니다. 하지만 비혼과 육아 컨텐츠 모두 타들어가게 읽습니다. 서로 결이 다른 사람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어떻게하면 지지할 수 있을까 싶어서 말입니다. 두 번째 문장 지치지 않고 함께 나가고싶어요 너무나도 압도적인 절망이 우리를 덮치곤 하지만 냉소에 빠지지는 말기로 해요. 나의 차가운 웃음은 타인의 뜨거운 분투마저 얼어붙게 만드니까(김혼비).
기꺼이 돕고 또 도움 받으면서 조금씩 더 가봐요(김소영).
절대 포기 금지. 매일 매일을 항해하다보면 결국 어딘가에 도착해 있을 겁니다.(이수정)
문장은 많은데 뭘 소개해야 하나 머리를 쥐어뜯던 저를 구해준 기획이 있습니다. 교보문고에서 마련한 페이지인데요, 여성 저자 20인의 간단한 인터뷰와 책 추천, 한 마디 코멘트를 볼 수 있는 귀한 곳입니다. 인용하고 싶은 문장이 많아 가장 좋은 문장 세 개만 뽑았습니다. 나머지도 꼭 가서 보세요. 혹 교보문고 관계자 분들이 보신다면 이 페이지를 쭈욱 열어두셨으면 좋겠어요. 일주일마다 한 번씩 보게 말이죠. 그렇게 보다보면 책도 야금야금 사지 않을까요? 세 번째 문장 나를 둘러싼 문장에서 괴리감을 느끼더라도 인간의 근원적인 두려움을 깊이 이해하는 선생님이 여성의 근원적 두려움은 얕게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겠지. 선생님의 말을 듣고 나서 나는 그간 이 세상이 쏟아낸 수많은 문장들을 떠올렸고, 과연 그 문장들 가운데 여성인 나의 불안과 두려움을 이해한 문장이 얼마 만큼일지 막연히 가늠해보았다.
여성이 처음 깨달은 건 아마 그녀가 사용하도록 미리 준비된 공통의 문장이 없다는 사실일 거예요. 위의 문장은 저자가 지인('선생님")은 이해할 수 없는 공포가 있다는 것을 느끼며, 그동안 내가 그동안 읽었던 문장이 나를 이해해주는지 회의감을 가졌던 일화입니다. 종이책을 사야 하나 전자책을 사야하나 고민하면서 도서관에서 책을 읽던 중 이 문장에서 전자책 구매 버튼을 눌렀습니다. 하나씩 읽고 있는데, 무척 좋네요. 아래 문장은 버지니아 울프의 책입니다. 보통은 연 500파운드로 대표되는 경제권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인용되지만, 저는 문장에 대한 내용에 주목했습니다. 네 번째 문장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오늘도 진료실에서 보이지 않는 여성의 노동을 마주한다. 이 사회에 보이지 않는 손은 보이지 않는 여성의 돌봄노동, 가사노동에 기반해 있음을 여성들의 입으로 확인한다. 그들의 말과 목소리가 안에서 맴돌며 자신을 탓하지 않기를. 밖으로 나와 더 외쳐질 수 있기를. 주제가 사소하든 거창하든 절대 망설이지 말고 온갖 종류의 책을 써달라고 여러분께 부탁하고 싶어요. 저는 여러분이 무슨 수를 쓰든 충분한 돈을 스스로 마련해서 여행을 하고, 빈둥거리고, 세상의 과거와 미래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책을 읽으며 몽상을 하고, 길모퉁이를 거닐며 생각의 낚싯줄을 강 속 깊이 드리울 수 있기를 바라요. -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권윤영 저자는 여성 정신과 의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가사와 육아를 잘 분담하고 있는 편임에도, 이 일은 버거운 일이었습니다. 그가 마주하는 환자들은 과중한 책임을 떠맡았고, 진료실 안에서야 이 우울감을 표출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기사를 읽으며 "커피나 마시며 수다"를 떠는 자리가 팽팽한 사회생활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래 문장은 세번째 문장 말미에 인용한 버지니아 울프의 문장과 이어집니다. 더 많은 여성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글입니다. 저는 다른 분들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다양한 이야기가 듣고 싶고, 그 삶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길 바랍니다. 다섯 번째 문장 앞선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두꺼운 유리 장벽을 깨고 묵묵히 자기 일을 일궈온 사람들의 이야기. 부드럽게 질기고, 뜨겁게 용감했던 언니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비행 전 두 딸에게 쓰는 유서에는 이런 말을 적곤 했다. ‘누가 뭐래도 네 인생은 네가 컨트롤해야 한다’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타인에게 기대지 않는 것이며, 모든 것은 너의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반대로 내 영상의 댓글에 “내 주변 여자들도 은하 님 같았으면 좋겠다“는 말도 싫다. 각자마다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가지고 있는 능력이 다른 만큼 개개인을 있는 그대로 인정했으면 한다. -707 특전사 출신 은하캠핑이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하퍼스 바자)처음 문장은 패션지 하퍼스 바자에서 진행한 인터뷰 시리즈의 주제 문장입니다. 이 시리즈를 관통하는 문장이란 생각이 들어 가져왔습니다. 그 중 두 개의 인터뷰에서 기사를 가져왔습니다. 첫 인터뷰를 진행하신 김경오님은 마지막 남은 여생도로 한국 최초 여자비행사가 되었던 분입니다. 훈련중 가해진 퇴소 압박을 이겨내고 살아남기 위해 버텼던 분이 딸에게 전하는 이야기가 인상깊었습니다. 두 번째 인터뷰는 여성 특전사 유튜버의 인터뷰입니다. 힘에 대한 논리에 대한 과대평가도, 주변인의 과소평가도 싫다는 문장이 인상깊었습니다. 연관 기사 시리즈도 좋으니 전부 읽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문장술사 평범하고 싶어 괴로운 독자님께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고통을 겪고 있어요. 이런 제 자신이 이해가 되질 않아요. 이렇게 살아온 것도 벌써 3개월째네요. 정확하게 설명하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어요. 현대과학이 풀 수 없는 현상을 겪으면서 절망감만 얻고 있습니다. 누구나 각자가 특별하다고 생각한다는데, 전 평범해지고 싶어요. 평범을 추구하는 저에게 위로의 한마디 부탁합니다. 어릴 적에는 평범한 삶은 아무나 다 사는 것인 줄 알았고, 뭔가 멋지고 특별한 삶을 살고 싶은 꿈으로 가득했다. 살아가다 보니 그 적당하고 평범한 삶에 도달하는 것이야말로 거의 최대의 난코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대단한 부와 명예를 얻거나 하는 게 어려운 게 아니라, 그저 적당히 사랑하며 평범하게 만족하며 한평생 완수해내는 게 훨씬 어려운 게 아닌가 싶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져도 누군가에게는 멀게만 느껴지는 평범한 일상이리라.(...) 아니 평화롭고 평범한 일상은 모두에게 당연한 것이 되고, 평범하게 살기 싫은 이들의 도전과 모험이 유쾌하게 펼쳐지는 세상이 찾아오기를. 독자님, 안녕하세요. 현대과학이 풀 수 없는 현상에서 언뜻 떠오른 단어가 있습니다만, 자세히 설명하지 않으신 데 이유가 있으리란 생각이 들어 위로의 문장만 가져와보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평범하게" 산다는 거야말로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정상성"이라는 단어와 결부된다면 그에 맞지 않는 나머지 사람들이 힘들기 때문일테고, "평온함"이라는 단어와 결부된다면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요인때문에 이러한 평화로움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문장을 실은 칼럼이 이를 잘 드러낸다는 생각이 듭니다. 칼럼의 마무리에는 남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것보다 "내 마음의 중심"을 잡고 사는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하다고 되어있습니다. 두 번째 문장은 카피라이터가 광고를 소개하는 칼럼의 마지막 문장에서 가져왔습니다. 카피라이터는 서른의 맞춤법이라는 광고 영상에 달린 댓글을 보며 기도하듯이 읊조립니다. 저 또한 독자님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적절한 방식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어떤 방식이던 독자님의 삶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잃었던 일상의 평온함을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독자 후기
아무래도 생일 특집이라 그랬는지 다들 축하 후기가 많았네요. 하나하나 코멘트를 달려니 쑥쓰러워서 제가 몰아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저의 문장이 "온기"와 "비타민"이라는 후기가 얼마나 기뻤는지 모르겠습니다. 비공개 후기로도 축하해주신 분들도 감사합니다. 아마 다음 해도 살아갈 기운을 이렇게 얻나 봅니다. 마감 후기
이번 문장줍기는 어떠셨나요? 함께 읽고 싶은 문장이 있으신가요? 필요한 문장을 추천받고 싶으신가요? SENTENCE PICKER sentencepicker@gmail.com |
월요일 아침 출근길을 앞둔 당신에게 드리는 사소한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