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졸업 시즌이 다가와 이런저런 고민이 되시겠어요. 제가 취업한 때보다 점점 더 취업이 바늘구멍이 되었다는 걸 알기에, 조언을 건네는게 참 조심스럽습니다.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제가 그 시기를 또 지나다보니 그 조언은 틀렸다는 걸 깨닫기도 하거든요.
저는 2012년에 취업준비를 했고, 2013년에 첫 취업을 했었습니다. 세상에, 무척 오래되었네요. 그 시절은 삽질로 점철되었습니다. 밑줄일기 #002편에도 한 번 말씀드린 적 있는데, 스물 넷에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커리어 전환을 두 번 시도했습니다. 그땐 회사나 적성을 생각하지 않고 졸업 전에 취업이 되면 그저 감지덕지였습니다. 얼른 돈을 벌고 싶었습니다. 현재 직군인 기획자로서 일을 시작한 건 스물 여덟이었습니다. 저보다 조금 더 늦게 취업한 친구들이 더 오래, 잘 회사생활을 하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기도 했어요.
돌이켜보면 사회 초년생때 저를 지배한 감정은 조바심이었습니다. 잘못된 선택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아무데나 취업하는 건 저도 권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아무데나의 정의를 다시 할 필요가 있는데요, 단순히 규모나 급여, 복지나 워라밸 여부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아니라 이 단계에서 내가 무엇을 얻고 싶은지, 어떤 커리어를 쌓고 싶은지 대답을 하고 스스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갈 수 있다면 어느 자리든 의미가 있다 생각합니다. 사회 초년생땐 이른바 "필살기", 혹은 "특기"를 갖추는 시기가 필요하거든요. 어떤 형태든 일을 계속할 수 있는 단단함이 필요해요.
알바가 도움이 된다, 되지 않는다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는데, 알바를 하지 않더라도, 집에만 있지 않을 방법을 만드시길 추천합니다. 저도 여름에 이직을 준비하면서 집에서 계속 이력서만 붙들고 있다보니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았습니다. 독자님의 환경이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지만, 오전에 운동이라도 하거나, 도서관에 출근 도장을 찍는 식으로 루틴을 만들어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사소하게 나를 채워주는 시간을 만드시길 추천합니다. 이 레이스는 생각보다 기니까요.
저보다 좀더 최근에 취준생, 사회 초년생 시기를 보낸 독자님들, 혹시 도움이 되는 조언을 전해주시면 다음주 독자 사연 말미에 붙여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