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주변에 아픈 분들이 많습니다. 이젠 조금 괜찮아져서, 써두고 묻어두었던 글을 이제는 보내게 됩니다. 독자님들의 주변 사람들이 모쪼록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다들 각기 삶에서 다른 전쟁을 벌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퇴근길 버스안에서 조용히 눈물을 훔치며 귀가하고 있던 때였다. 함께 퇴근하던 일행이 있었기에 들키고 싶지 않아 티 안내려 노력하며 눈물을 닦고 있었다. 그러던 중 대각선에 앉은 분도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버스 안에서 조용히 눈물을 훔치는 사람들은 오히려 가족들 앞에서는 눈물을 감출까, 아니면 더 울게 될까. 숨어서 운다는 게 이런거구나 싶었다.
우리는 어른 행세를 하기 위해 내일도 출근을 할 거고, 일상생활을 살아가야 한다. 어쩌면 일상으로 도피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나마 일상이 있어서 그나마 침잠하지 않는 걸지도 모르겠고. 잇다른 세계 대전으로 자신의 형제 자매가 비극적으로 죽고난 뒤, 그 고통을 잊으려고 정원 일에 몰두했다던 헤센의 빅토리아 공녀 이야기처럼, 나 또한 일상으로 도피하는걸지도 모르겠다. 차라리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아서 주중이 더욱 더 바빴으면 좋겠다. 그냥 지쳐 쓰러지게.
-지난번에 준비하던 텀블벅을 드디어 공개했어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게 너무 즐겁지만 고통스럽기도 했답니다. 소얀님도 매주 일요일에 이런 마음이실까요? (...) 그래도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주 1회,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만족스럽지 않아도 마무리 짓는것을 목표로 하려고 해요. 매주 일요일, 소얀님의 편지를 읽으며 계속 힘을 내보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자랑할 거리, 위로받고 싶은 이야기 생기면 가끔 찾아뵐게요. 소얀님, 행복하세요!
지지난주에 받고 미처 답장을 못 썼네요. 펀딩 드디어 올리셨다니 축하드려요. 들어가보니 너무 귀여운 유리컵이라 눈여겨보았습니다. 말씀하신데로, 마감은 괴롭습니다. 일요일 9시까지 글이 안 써져서 결국엔 묵혀둔 글까지 끌고온 걸 보면 말이죠. 종종 슬그머니 뉴스레터가 늦는 것도 보셨죠. 제가 그러하듯 독자님도 자신이 펼치고 싶은 이야기를 펼치셨으면 좋겠어요. 실물을 만든다는 건 대단한 일이니, 펀딩도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저는 결론을 내렸었어요 나는 즐기는 소비자가 되겠다고. 세상의 많은 아름다운 것들을 더 많이 사랑하고 즐기면 될 뿐이지 않을까 했고 말이죠 그래서 지금까지 너무 행복하게 즐기며 있어요 세상에는 너무 반짝이고 좋은 게 많으니까요, 원체 아름답고 무용한 것들을 좋아한다는 드라마 구절도 쓰다보니 생각도 나곻.. 저는 글과 그림으로 놓여진 것 특히 즐기고 있거든요ㅎㅎ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이 뉴스레터도 그렇다는겁니다(...) 마무리하자면, 친구가 저의 안부를 묻는 다른 친구들에게 좋아하는 걸 좋아하며 산다고 했다고 하더라고요이거면 된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작가님도 본 일 당연히 잘 하시길 바라고!ㅎㅎ 좋아하는 걸 계속 좋아하며 지내시길 바랍니다
분량 상 줄였지만, 독자님이 써주신 후기가 참 좋았어요. 후기에서 반짝이는 문장들을, 제 뉴스레터를 얼마나 아껴주시는지 짐작이 가니까요. 그리고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동지기도 하니까요. 혹시 독자님이 발견하신, 좋아하는 구절이 있으면 여기도 소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