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잘 지내셨나요? 뉴스레터를 멈춘지 1년 반, 제게는 많은 일이 생겼습니다.
먼저, 사랑하는 가족들이 돌아가시거나, 아프신 일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IT 업계를 떠나 아예 전직을 했습니다. 출퇴근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겠다고 친정으로 돌아갔고, 남편과는 급작스레 주말부부가 되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2025년 연말결산 포스팅에 써두었습니다.
세상에도 참 큰 일이 많이 벌어졌었죠. AI의 비약적인 발전도 목도했고, 산불과 홍수로 고통받는 이재민들도 보았습니다. 비행기 참사도, 비상계엄도 우리를 할퀴고 지나갔습니다. 제 말에 귀기울여주시던 여러분은, 그 시간속에서 마음이 안녕하셨을지 걱정되고 염려되는 마음입니다.
사실 그만두겠다는 인사조차 건네지 못했어요. 언제 돌아오겠다 기약할 수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좀더 궁색한 이유가 있었는데요, 제가 쉬겠다는 인사를 못 한 이유는 솔루션 비용 때문이었습니다. 뉴스레터를 보내려면 돈이 드는데, 제가 전직을 하면서 극단적으로 용돈을 줄인 상황이라 어려워졌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장을 옮기고 나니, 일단 좋은 콘텐츠를 다시 접할 일이 많아졌습니다. 다시금 제 일상에 문장들이 차곡차곡 쌓이더라고요. 누군가에게 이 문장은 보내주고싶다, 또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새해 목표로 뉴스레터 재개를 써놨건만, 많은 상황들이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기존에 써놨던 콘텐츠는 언제 제대로 아카이브 페이지를 만들어야하나 싶은 막막함, 내 실력은 더 후져진것 같다는 의심, AI시대 GPT가 3초면 포스팅 만들어주는데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은 체념과 막막함 등등. 그런 구린 감정들이 제 발목을 잡고 있었습니다.
지난 수요일 저녁, 구독자 1호인 친구 K에게 제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그러자 K는 제가 만들어둔 세계가 참 좋았노라며, 제가 만들고 가꿨던 세계를 다시 보고싶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자기검열은 덜 해도 좋다는 말도요.
존 케닉이란 사람을 아시나요? 롱블랙이라는 플랫폼에서 알게 된 사람인데요, 슬픔에 이름붙이기라는 책을 펴낸 사람입니다. 저도 그처럼 작고 뾰족한 세계를 꾸준히 가꾸고싶어집니다.
어제 마트에서 장보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벌써 올해가 시작한지 보름도 지났는데, 올해 50통을 보내려면 지금 부지런하게 움직어야 하겠다고요. 일단 플랫폼 이사는 천천히 하더라도=아카이브 페이지를 상반기에 열면 그나마 다행이겠습니다=밑줄일기 뉴스레터는 지금 다시 시작해야겠습니다.
이번주 문장은 가볍게 제가 이번 한 달 동안 간직해두었던 메모장과 사진 속 문장들을 꺼내어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