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호 편지를 쓰던 중, "구내식당 식단표라도 붙들고 살지 않으면 견딜수 없다"라고 하는 문장을 조만간 소개해야겠다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번주 학교급식법 개정안이 통과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학창시절 급식식단표를 설레는 마음으로 들추던 학생은 이제 구내식당 사진을 정성스레 찍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기사를 읽은 김에, 제 하루를 밝혀주는 구내식당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았습니다.
(중략) 신입직원 자기소개를 요청받고 밑줄 치는 마음으로 살고싶다, 라고 써 보냈던것 같다. 일단 거창하지 않지만 맛있는 식단을 기다리며 형광펜 친 마음도 밑줄치는 마음이 아닐지.
이국종 교수님이 삶은 견딜 수 없을 때가 많지만, 구내식당 반찬처럼 사소한 일에 행복을 느끼며 견딘다고 하시는 기사를 보았다. 나중에 전직의 기쁨이 사그라들고 일에 치일때, 따뜻한 국물을 벗삼아 하루를 또 건너가게 될까?
(....)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는다는 건 지루한 하루를 형광빛으로, 화사하게 만들어주는걸지도 모르겠다.
남의 인생은 성공한 것처럼 보이고, 행복하며 멋져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인생이 아무리 화려해보여도 결국 우울한 종말이 찾아온다. 구내식당 점심 반찬이 잘 나온것과 같은 사소한 일에라도 행복을 느끼지 않으면 견딜 수 없다.
-출처: 신상식 기자 외, 이국종의 고백: "나는 항상 우울하다, 그래도 그냥 버틴다"(중앙일보)
나는 나라가 아닌 회사의 녹을 먹고 있구나. 그 녹엔 월급뿐 아니라 구내식당 밥이 포함돼 있구나. ‘먹는다’는 행위에 가장 부합하는 건, 그래서 회사와 나의 관계를 가장 날것으로 이어주는 건 구내식당 밥이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출처: 곽아람, 구내식당: 눈물은 내려가고 숟가락은 올라가고(띵 시리즈)
이 세상에 위대한 셰프는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이곳을 비롯하여 수없이 위대했던 무명셰프들이 있었단 사실, 아시나요? 학교에서 평범한 학생 시절을 보냈던 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었던 셰프의 은퇴입니다.
-출처: 급식 조리사의 정년퇴직 | 흑백요리사 급식대가(유튜브 영상)
월요일 아침 출근길을 앞둔 당신에게 드리는 사소한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