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화요일 출근 전 뉴스레터 마감을 하다가, 제가 은근히 올해 우울했던 이유가 평일 저녁 조금이라도 앉아 생각을 정리하고 집중할 수 있는 책상이 없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책상이 없으면 어디라도 이동해야죠. 글은 복도 구석에서 겨우 마무리했답니다.
오늘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틈을 쪼개어 하고 있는, 하고싶지만 할 수 없는 분들을 생각하며 편지를 써봤습니다.
누군가를 돌볼 존재가 없고, 오히려 가끔은 돌봄을 받는 반 캥거루인 나도 이렇게 집중할 시간이 없어 가슴이 답답해지는데, 누군가를 돌보는 사람들은 얼마나 자신만의 공간이, 시간이 간절할까? 괜히 새벽에 일어나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게 아니다 싶었다.
이 모든걸 전부 주말로 미룬 삶은 불행하다 느끼곤 생각했는데, 글을 쓰려 시간을 쪼개니 왠지 더 기분이 좋아졌다. 당분간 평일을 잘 살기 위해서는 책상 없다고 불평하기보단 키보드 두들길 구석을 찾아 글을 쓰는 닌자가 되어야겠다 느끼게 된다. 저녁형 인간이 아니니, 새벽에라도.
소설을 쓰거나 읽을 때 그는 주로 거실에서 작업하는데, 그 이유는 혼자 있거나 가족에게서 떨어져 있을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라는 것. 그는 거실, 나는 주방이지만 결국은 고개를 끄덕거리게 되고 만다. (....) 혼자가 아닌 삶, 아이와 '함께' 지내기로 약속된 인생을 선택(그렇습니다, 선택의 문제입니다)했다면, 나와 다른 존재들과 생활의 영역을 분리하려는 시도는 이미 어불성설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