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종종 "저희 뉴스레터 수제영업합니다"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온갖 AI 자동화 스킬이 공유되는 요즘, 저도 열심히 시도하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글쓰고 읽는 건 한 땀 한 땀 직접 하고 있는데요, 이번 호는 그 마음을 담아 써봤습니다.
(....)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글쓰는 재미마저 외주 주고 싶진 않다.(...)
하지만 에세이 쓰기만큼은 내가 하고 싶다. 왜 이 글은 마무리가 안돼지, 샤워를 하면서도 곱씹고 싶다. 혹은 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다니다, 출근길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다 떠오른 생각을 붙잡아 글로 만들고 싶다. 조각조각 쓴 문장들을 이리저리 배치하고, 내가 읽었던 다른 문장과 엮어서 편지를 보내고 싶다. 다른 오만가지는 외주를 주더라도, 읽고 쓰는 나만은 통째로 외주 주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내 글에는 이렇게 고민했던 흔적과 서투른 부분이 남아서 읽혔으면 좋겠다.
(...) 사고흐름 배치하기, 원하는 바를 적확하게 언어화하기, 결과물을 정확히 이해하고 발전시키기. 에세이 쓰는 내가 지금 하고있는 일이다. 그러니 AI와 일하다가 내가 잡아먹히지 않게, 읽고 쓰는 소얀씨가 나를 계속 도와주기를 바라본다.
AI를 도구로 활용하려면 최소한 자기 영역에서는 AI와 동등한 역량이 있거나 AI의 답변을 정확하게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디지털 네이티브처럼 일종의 AI 네이티브같은 세대도 앞으로는 올 거라고 생각해서, 제 나름대로 초심자를 위해 만들어본 기준은 "초고 3천자를 쓰는 동안은 AI를 쓰지 않고 스스로 쓴다"입니다.
내가 수박을 먹으며 느낀 맛을 AI는 '믿을 수 없는 달콤함'이라 표현할 수 있 겠지만, 내가 실제로 느낀 것은 '첫맛의 달콤함과 끝맛의 쓴맛' 정 도일 수 있다. 그렇다면, 내가 '진실'로 독자와 대화하기로 한순간, AI의 거짓말을 쓸 게 아니라 나의 진실을 써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한 순간이라도 독자의 신뢰를 잃으면, 그는 영원히 신뢰할 수 없는 작가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