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가 맡는 포지션은 여기 뭐 볼거 있다고 왔나 어리둥절해하는 현지인 1 역할이 되어버렸다 ]싶다. 주중에 본가인 후암동에서 지내는데, 인생샷 건지러 온 관광객들을 자주 본다. (....)
한편으로는 그들이 바라보는 풍경이 궁금해지기도 했다. 내겐 그저 매일 비슷한 퇴근길이었는데, 누군가에겐 행복한 서울 여행을 상징하는 장소일 수 있구나. 이제 그냥 사람이 많아졌다고 투덜거리기 보다는, 설레는 마음을 함께 느껴보고 싶다.
(...)
이젠 아침저녁으로 선선하니 일부러 산책을 다니고, 퇴근하고 바로 냉큼 집으로 향하지 말고 굳이 샛길로 좀 빠져봐야겠다. 주말에는 몸을 일으켜 훌쩍 지하철을 타고 어디라도 가 봐야겠다. 굳이, 일부러 무심코 지나쳤던 풍경을 찾아서.
퇴근 후 여행을 여러 번 시도하며 우리 동네를 다양하게 탐험해보세요.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나열할 수 있는지 생각해봅시다. (...) 내가 좋아하는 것을 5가지 이상 꼽을 수 있게 된다면 다음 여행 코스에 도전해보세요
이 동네의 변화에 민감해지는 일. 망원동 여행자가 되는 일. 어쩌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뿐일 것이다. 그렇게 동네에서 가장 게으른 목련을 알게 되었다. 동네에서 가장 부지런한 은행나무를 알게 되었다.
-출처: 김민철, 모든 요일의 여행
대단한 무언가를 보기 위해 떠나온 것이 아니다. 어쩌면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것을 아무것도 아니지 않게 여기게 되는 그 마음을 만나기 위해 떠나온 것이다.
살며 챙길 것이 많다. 지극히 일상적이고 작은 것이라도 무심히 흘려보낼 수 없다.
살아간다는 건 기대하고 예비하고 받아들이며 누리고 담갔다가 적시고 씻어내 다음 또 그 다음해로 보내는 일련의 과정이겠지.-출처: 하니니, 꿈이 있는 집
*독립출판물이라 책 소개 포스팅을 링크합니다.
월요일 아침 출근길을 앞둔 당신에게 드리는 사소한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