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쉽지 않은 하루를 보내고 있을 때 당신에게 보내는 반짝거리는 문장들 들어가면서
첫 번째 문장 지난날의 내가 주는 힘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상승과 하강이, 지나간 정체기가 있을 것이다.(…)언젠가 삶의 어려운 시기를 지나게 될 때, 이 책에서 자신이 한 말로부터 힘을 얻고 용기를 낼 수 있었으면 한다. 당신의 말로부터 내가 힘을 내고 용기를 얻은 것처럼.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있다는 것은 그런 의미일 것이다. 첫 번째 문장은 내일을 위한 내 일, 에서 가져왔습니다. 58호에서 소개했었죠? 저는 때로 제 문장과 반대되는게 아닌가 싶어져 스스로 부끄러워질 때가 있습니다. 그동안은 그럴 때 스스로 쓴 문장과 달라서 의기소침해졌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보니 오히려 몇 주 뒤의 나에게 힘이 되려는 문장을 내가 썼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두 번째 문장 우아한 실패와 쇠퇴 우리는 앞으로 꾸준한 실패를 하게 될 것입니다. 일하는 장면에서, 관계를 시작하고 유지하는 장면에서 크고 작은 실패를 경험하겠지요. 우리는 그때마다 우아한 쇠퇴, 우아한 실패를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이길 바라는지 거리를 두고 생각할 시간만큼은 더 세련되고 우아했으면 좋겠습니다. 우아함, 이라는 말이 지나치게 자주, 아무데나 쓰인다는 생각이 있지만, 이 칼럼에서는 어울린다 생각했어요. 의연함으로 대치해서 읽었거든요. 몇 주 전 칼럼이 좋아서 지인들에게 꼭 문장 하나하나 다 읽어보라 추천했었는데요, 여러분들도 쭉 한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세 번째 문장 간신히, 혹은 마침내 될 수 있는 것 딸아, 기억하렴. 너는 실패할 것이다. 좌절할 것이다. 정당한 노력이 무시될 것이며 눈부신 기여는 남의 공로가 될 것이다. (....) 우리는 간신히 우리 자신이 되거나 마침내 우리 자신이 될 수 있을 뿐이지. 그러니 매순간 백퍼센트 나 자신으로 일하자. 회사나 세상이 알아주면 행운이고 끝내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할 수 없는 것이고 말이지. 무엇보다 내가 알면 되는 거지. 몇주 전 한번 회자가 되었던 칼럼인데, "실패"에 대한 부분이 생각나서 가져왔어요. 칼럼에서는 우리가 회사생활에서 겪는 실패의 다양한 모습도, 흔쾌함에 대한 부분도 좋았지만 제게 기억이 남는 것은 간신히, 혹은 마침내 우리 자신으로서 일할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일하면서 내가 회사의 슈퍼 히어로가 되지 못하기도 하고, 그저그런 일꾼일지도 모르겠어요. 세상이 알아주지 못해도, 내가 알면. 그리고 누군가 알아주면 된다는 말이 좋았습니다. 네 번째 문장 지리멸렬해도 어쨌든 살아보자 어떻게든지 살아보자는 메시지를 좋아합니다. 속상하고, 괴롭고, 지리멸렬해도 어쨌든 살아보자는 이야기들이요. 그래서 잔상이 오래 남았나 봐요. (....) 그들처럼 저도 오늘의 속상한 일을 뒤로하고, 아무튼 출근해 제 몫을 살아내겠지요. 제가 토스피드에 연재되는 칼럼들을 좋아하나 봅니다. 3주 연속으로 소개중이네요. 이건 "사소한 질문들"이라는 토스피드 오리지널 컨텐츠인데요, 그 중 아무튼 출근이란 예능 프로그램을 소개한 내용입니다. 저도 몇 번 유튜브에서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집배원 한창훈님 편, 은행원 이소연님 편, 카드회사 이동수 님 편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지난주 속상한, 괴로운, 지리멸렬한 일이 있으셨나요. 새로운 한 주의 출근길은 아무튼 괜찮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섯 번째 문장 우아하게 실패하는 법 일을 하면서 나는 속도를 늦추는 법을, 마음을 모조리 다 주지 않는 법을, 아니 마음을 다 주고도 그 마음을 돌려받지 못할 것을 각오하는 법을, 그러니까 실패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실패에 의연해질 수 있는 자세를 배우고 있다. 우아하게 넘어지는 법을 배우고 있다. 넘어진 뒤에도 툭툭 털고 일어나서 다시 달릴 수 있는 법을 연습하고 있다. 아아, 일은 어쩜 이다지도 연애와 비슷한지. 어른이 되어 그만둔것이라는 책에는 한수희 님, 신예희 님, 김혼비 님, 이유미 님, 이렇게 네 분의 에세이가 들어있습니다. 선물같은 느낌입니다. 일과 나의 사이는 어렵지 않나요, 그 오묘한 관계를 연애에 빗대주신 저자의 센스도 좋았습니다. 저는 "실패"에 대해서만 잘랐지만, 그 전에 좋아하는 일과 싫어하는 일에 대한 문장도 좋았습니다. 독자 후기 뉴스레터 구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진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위로를 얻으며 지내고 있었는데, 이번 뉴스레터의 김얀님의 글은... 제 머릿속을 들어왔다가 나가신 줄 알았습니다. 비록 오늘의 시발비용을 당장 땡큐 비용으로 바꾸긴 어렵겠지만 슬슬 노력해볼게요:) 전국의 이백충들, 오늘도 화이팅! 안녕하세요, 글을 좋아해주셨다니 기쁩니다. 김얀님 다른 브런치와, 원고를 바탕으로 쓴 오늘부터 돈독하게는 다시 추천드립니다. 이백충이란 말은 슬프게 느껴지지만, 이왕 같은 벌레라면 멋지게 날 준비를 하는 번데기가 될 수 있길 바라봅니다(나중에 버터플로 진화할 캐터피처럼요) 마감 후기
이번 문장줍기는 어떠셨나요? 함께 읽고 싶은 문장이 있으신가요? SENTENCE PICKER sentencepicker@gmail.com |
월요일 아침 출근길을 앞둔 당신에게 드리는 사소한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