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각기 다른 사연이지만, 격려와 용기가 필요해보여요 당신에게 보내는 반짝거리는 문장들 들어가면서 이번주는 문장술사 코너로 찾아뵙는 주입니다. 오늘 다룰 사연은 세 개인데요, 각기 맥락은 다르지만 결국 용기와 격려가 필요하신 게 아닌가 싶어 제목을 "용기를 배달해드립니다"로 잡아보았습니다. 참고로 문장술사에서 소개하는 문장 중에는 추천 요청에 맞는 문장도 있지만, 가끔 내 지인이라면 해주고싶은 말이 보너스 문장으로 들어갈 때도 있답니다. 첫 번째 독자님의 사연 밤마다 지나간 사랑으로 괴로울 때 오래전에 지나갔다고 생각했던 사랑의 아픔이 아직 아물지 않고 있네요. 매일 밤마다 눈물을 흘리고 아침이 되면 아무렇지 않은 척 하루를 시작하지만, 해가 지고 밤이 찾아오면 또 눈물부터 나려고 합니다. 결국은 내 잘못이었다고 생각하고 돌이킬 수 있기를 바라지만, 타임머신이라도 없는 한 불가능하겠죠. 사실 누군가를 계산 없이 사랑한 것이, 제 마음을 이용당한 것이 이렇게 오래 가는 아픔이 될 줄 몰랐어요. 그래서 매일 밤 괴롭습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으로 끝내고 싶은데, 계속 지금의 저를 찌르네요. 아주 조금씩 나아져가고 있기는 하지만... 솔직히 밤이 오는 게 겁나요. 눈물로 밤을 지새울 때 스스로를 안아줄 만한 문장이 있을까요? 독자님, 어떤 기억은 생각보다 낫는데 오랜 시간이 가는듯해요. 어쩌면 독자님이 그때의 감정을 뒤늦게야 대면하시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스스로를 용서하고 일상을 살아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의 문장을 골라보았습니다. 문장술사 코너에는 애프터서비스가 있는 것 알고 계시죠? 혹시 이 문장 말고 다른 문장이 더 필요했다면 언제든 문을 두드려주세요. 연애 관련 사연에는 사족처럼 이 말들을 덧붙이게 되네요. 첫 번째 문장 스스로를 덜 자책할 수 있기를 방치하고 무시했던 자기자신을 돌볼 시간을 만들길. 자신을 측은히 여기고 스스로에 대한 자비를 가져보길. 당신을 위해 뭐든 하려고 애쓰다보면 자존감이 무엇인지 깨닫게 될 테니까. 그렇게 내리는 작은 선택들이 모여, 우리에게 새로운 역사를 쓰도록 할 테니까. 저도 연애 전문가는 아니어서 연애 칼럼니스트분들의 문장을 빌려옵니다. 이 책은 곽정은 작가님의 2019년 책입니다. 독자님의 사연에서 이 연애가 스스로를 돌보지 못한 연애였다는 후회가 묻어나는 것 같아 이 문장을 가져와봤어요. 스스로에게만은 관대해지시길 바라며. 두 번째 문장 아픈 오답노트 연애란 그렇게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드는 경험 속에서 자신의 아픈 오답노트를 써가는 일이 아닐까요. 소중했던 사람과 행복한 시간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 깨닫게 되고, 소중했던 사람과 싸우고 상처를 주고받으며 결국 이별하는 경험을 통해 또한 내가 누구인지 깨닫게도 되는 것이죠. 세 번째 문장 지금의 삶으로 덮어본다면 우리를 괴롭히는 경험이 마음에서 떠나지 않는다면, 그 기억과 아픔이 사라지기 전까지 일상을 유예하기보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하루를 이어가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지금의 삶에 몰입하느라 추억하는 것을 잊는 것, 그것은 뺄셈은 없고 덧셈만 있는 우리의 마음에 가능한 유일한 망각이니까. 사연의 결은 다르지만 57호 문장술사에서 골라드렸던 문장이 생각나 다시 가져와봤습니다. 당장 없었던 일인 척할 수는 없지만, 모쪼록 끼니를 잘 챙겨드시고, 일상의 다른 부분에 집중하길 바라요. 두 번째 독자님의 사연 일의 방향에 대해 갈피를 잡을 수 없을 때 저는 회사원이 아닌 프리랜서이라, 회사원들이 부러울 때가 많습니다. 그들은 주어지는 일을 처리하면 되는데, 프리랜서는 일을 제 스스로가 만들어야 처리할 일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동안 일을 만들어내야 하는 에너지가 고갈된 느낌입니다. 내가 음악을 듣고 행복했던 것처럼 남들에게 위로를 주는 음악을 만들어야지, 하고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원대한 포부들이 점점 무너져가고 내가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 나는 과연 끝을 낼 수 있을까? 하는 여러 잡념들이 저를 끌어내리고 있는 기분입니다. 현실을 도피하고 싶어서 그런지 잠만 점점 더 많아지고, 스스로가 한심해지는 느낌입니다. 오늘은 큰마음 먹고 사연을 보내봅니다. 늦은 아침에 항상 깨끗해지는 마음으로 보고있습니다. 늘 좋은 문장과 생각 공유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독자님, 안녕하세요. 어떤 음악을 만들어가시는 분일까, 싱어송라이터이실까? 살짝 궁금해졌어요. 독자님의 글에서 일을 만들어나가는 것에 대한 고충이 느껴지는 만큼, 어떤 말을 보내드릴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우선 비전이나 포부를 생각하면 저라도 잡념이 많이 들 것 같아요. 그래서 방향을 잡고 조금씩 움직여보자는 문장을 골라왔습니다. 첫 번째 문장 하루에 1cm만 내가 가고 싶은 방향이 어디인지 정확하게 알고 각도를 분명하게 설정하면 하루에 1cm씩만 그쪽으로 움직여도 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게 되는 거예요. 사람들은 내가 조금씩 한 방향으로 다가가는 걸 보면서 '저 사람은 저런 걸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구나'라고 인식하는 거죠. 첫 번째 문장은 김하나, 황선우 작가가 연재했던 프리랜서 관련 칼럼에서 가져왔어요. 전체 글은 브랜딩에 대한 문장이었지만, 왠지 독자님의 포부를 이뤄갈 수 있는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포부를 다른 의미로 바꾸면 "무엇을 하고 싶은 사람"이잖아요. 조금씩 한 방향으로 가다 보면 무엇을 하고싶은지 나도, 주변 사람들도 알 수 있지 않을까요. 두 번째 문장 당신이 쓸 최고의 곡을 기다립니다 중요한 건 지금 내가 쓰는 곡이 별로여도 그걸 꼭 끝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계속 쓰세요, 당신이 쓸 최고의 곡은 지금으로부터 5년 뒤에 나올 겁니다. 오늘 우키팝이란 유튜브 채널에서 팝 가수들에 대한 연대기를 보는데 이 말이 나오더라고요. 에드시런이 자신의 다큐에서 나와 했던 말이라 하네요. 우리가 듣는 곡들이 사실 엄청나게 많은 곡들을 쓰고 버린 끝에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독자님, 지금 어떤 작업을 하고 계시나요? 꾸준히 쓰다 보면 좋은 곡이 결실로 나올 수 있지 않을까 기다려봅니다. 세 번째 문장 조금 더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다면 그게 포트폴리오를 잘 정리해서 일을 따오는 것이 될 수도 있지만, 일을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게 아니라, 작은 수입이라도 꾸준히 들어올 수 있는 씨앗으로 뿌려놔야 한다는 생각도 해,(...) 그 리고 타이밍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 내 속도대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를 너무 완벽하게 해서 내놓아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타이밍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도 들더라고. 마지막 문장은 요즘 것들의 먹고사니즘에서 가져왔습니다. 인터뷰 프로젝트를 마친 부부가 두런두런 후기를 나누는 문장인데, 씨앗을 꾸준히 뿌리는 게 중요하단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일에 대한 사명 혹은 비전에 부합하는 것을 만들겠다 결심하거나, 세상 완벽한 작품을 만들겠다면 정작 아무것도 못 만들것 같습니다. 대신 좀 더 가볍게 할 수 있는 작업을 하실 수 있다면 그건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세 번째 독자님의 사연 첫 퇴사를 앞둔 마음 퇴사를 결정한 용기에 대한 칭찬.. 그리고 그간 버티면서 했던 나의 작은 노력들에 대한 위로와 격려. 그런 말들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21년 1월에 첫 직장에 입사해 다음달 생애 첫 퇴사를 앞두고 있는데,
앞으로 잘 해낼 수 있을지.. 내가 일년동안 값진 일을 한게 맞는지에 대해서 위로받고 용기를 얻는 글을 모아주신다면 너무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 항상 저는 특별하고 소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직장을 다니는 1년동안 그 감정이 철저히 무너지더라구요.
그 과정을 견디며 자존감도 낮아지고.. 인생도 시시해보여서 무력감에 오랜시간 갇혀있었습니다. 새해인 만큼 그 무력감을 끊어내고 싶어 퇴사를 결심했어요.
이직을 할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저는 아직 젊다고 믿으니 인생에서 한 번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해요.
사실 쉬는 방법을 잘 몰라서, 대부분의 시간을 다른 회사를 알아보며 지내겠지만 ..
언젠가의 월요일에 소얀님의 문장을 본다면 꼭 힘을 얻고 싶어서요!
항상 감사합니다! 고생 많았습니다. 다음 달 첫 퇴사이면 인수인계 준비도 하고, 다음 스텝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 많으시겠네요. 퇴직금은 잘 받고 나오시는 거죠?라는 현실적인 생각도 드네요. 생활비가 보장되지 않으면 좋은 선택을 못하니, 돈 문제가 꽤 중요하거든요. 제가 처음 퇴사할 때는 도망치듯 퇴사하고, 급하게 다음 스텝을 결정했어요. 결과적으론 실패였죠. 독자님은 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모쪼록 독자님이 쉬면서 스스로를 위한 여유도 줘 보고, 덜 불안한 시간을 보내기 바라며, 인생의 궤적과 일에 대한 생각을 한번 쯤 정리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문장들을 골라보았습니다. 첫 번째 문장 내 세계를 넓혀주는 두 가지 무기 경험은 뭐든 쓸모가 있다는 것, (....) 내 일을 귀하게 대하는 태도와 나를 믿어주며 과소평가하지 않고 행동하는 것, 이 두 가지면 나의 세계는 확장된다. 월급이 없어도 세상은 무너지지 않는다. 뭐든 해보면 별것 아니란 것을 알려면 가지고 있는 것을 놓아야 할 때도 있다. 저는 작가님과 반대로 월급이 별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회사에 들어오기 직전 보냈던 다섯 달 이직 준비 기간동안도 그런 생각을 많이 했고요. 그럼에도 나의 세계를 확장해 주는 두 가지 측면에 대한 구절이 마음에 들어 가져와봤습니다. 두 번째 문장 다른 가능성을 택한 용기 고통에 익숙해지는 대신 다른 가능성을 선택한 당신을 존경한다. 불확실한 미래를 감내하는 용기는 아무나 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아마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괴로운 시간은 이미 지나가 있고, 그 땐 또 다른 고민을 움켜쥐고 씨름하고 있지 않을까. 늘 그래왔듯이. -고라니, 퇴사를 앞둔 유리멘탈 개복치들에게 제목이 강렬해서 안 볼 수가 없었어요. 저는 이직을 준비하던 기간이 좀 고통스러운 편이었는데요, 이 글을 읽는 순간 그때 느꼈던 불확실함이 떠오르더라고요. 지금 퇴사를 앞두고 느끼는 두려움이 있으시다면, 앞으로 공백 기간 동안 불확실함 때문에 무섭다면 퇴사라는 선택지를 꺼내들었던 용기를 기억하실 수 있길 바라요. 보너스 문장 쉬는 기간동안 꼭 하셨으면 좋겠는 일 잠시라도 ‘나’와 ‘내가 원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 나는 어디에서 무엇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지금 나는 이 일을 왜 하고 있는지 생각해볼 시간을 가지세요. -김나이, 우리에겐 더 좋은 이직론이 필요하다(폴인)회사 밖을 준비하기 위해 나를 연구하는 질문과 답을 스스로 찾아보고 불안과 두려움은 실행과 시도로 채워나가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김나이, 당신만의 업의 지도를 그려라(폴인)지난주에 이어 김나이 커리어 컨설턴트 님의 글을 가져오네요. 폴인에 연재된 글을 바탕으로 당신은 더 좋은 회사에 다닐 자격이 있다,라는 책이 나왔는데요. 책에는 내가 생각하는 일에 대한 가치와, 그에 대한 체크리스트가 나와있습니다. 쉬는 기간동안 이건 꼭 정리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최근 실연 하고 사람에게 너무 의지하는 것 같은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저 혼자 한양 도성길을 쭉 걸었는데요. 그 속에서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같은 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심적으로 조금씩 의지하고 길에 지나가는 고양이 강아지를 보며 존재만으로 응원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첫 글이 저에게 또 감응을 주었습니다. 참 좋네요 수많은 문장들 할 수만 있다면 책으로 엮어주세요 첫 번째 문장이 좋단 분들이 많았어요. 사실 저는 정작 보내드린 문장과 반대로 사는 것 같아 괴로웠는데, 주 후반부에는 저 문장을 되새기며 도움을 요청했었어요. (....) 사실 책으로 엮는 건 저작권이 얽혀있어 꽤 까다롭지만 다른 방법이 있을지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제 문장을 아껴주셔서 감사해요. 그냥 괜히 힘들어서 하루종일 잠수타고 월요일에 휴대폰을 켜보니 딱!
잘 기대는 연습이 와있네요 오늘은 정말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힘든 걸 티내면 안된다고 생각해왔는데 잘 기대보아야겠어요
저는 특히 첫 번째 문장이 마음에 와닿네요
이번 호도 정말 잘 읽었습니다 힘든 것은 티가 안 나도 다 티가 나게 되어있고, 내가 어떤 상황인지 정확히 말하고 도움을 받는게 또 다른 용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독자님이 낼 용기를 응원해요. 마감 일지
이번 문장줍기는 어떠셨나요? 함께 읽고 싶은 문장이 있으신가요? |
월요일 아침 출근길을 앞둔 당신에게 드리는 사소한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