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끄는 삶에 대한 이야기
이번 주엔 삶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다양한 문장들을 가져왔습니다. 다 골라두고 보니, 내가 선택해서 끌고 가는 삶을 이야기하는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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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삶이란 정답표가 뜯겨나간 문제집과 비슷하다. 어떤 것인지 짐작할 수 있지만 그게 정말 맞는 것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김연수, 청춘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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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에서 백일 글쓰기 모임을 합니다. 시즌 1부터 함께하는 글쓰기 멤버이자 독자님인 E님이 월요일에 소개해 준 문장이었습니다. 뉴스레터를 잘 봤다면서요.
이번 주에 저 문장이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삶에 정답은 없다는 저 문장이요.
뉴스레터를 볼 E님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해봅니다. E님덕에 이번 호가 탄생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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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의 일치였을까요. 주말에 읽은 책에서도 김연수의 문장을 발견했습니다.
책에서는 조금 다르게 인용되었지만 우리는 가보지 못했던 길에 대해 생각해 보기도 하고 만약, 을 떠올리고 합니다. 그렇지만 결국 우리가 뚜벅뚜벅 걸어간 길이 좋은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첫 번째 문장의 답가 같기도 해요. 삶에 정답은 없지만, 우리가 만들어가는 삶이 위대해질 거라 믿고 갈 수밖에 없다고요.
여담으로, 독립출판으로 출간된 에세이를 자주 구입합니다. 미처 만나지 못했을 누군가의 글을 읽는 걸 좋아하거든요. 제가 인용한 다시신입사원도, 제가 정말 좋아하는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2015년도에 나온 책이라, 책을 파는 곳을 찾을 수 없어 도서관에 남은 서지정보를 링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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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문장
나만이 아는 디테일을 믿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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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인용한 다시신입사원에서 또 이 구절을 발견했습니다. 2012년에 시네 21에서 고현정이 김동률을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사실 한 사람만이 알 일을 위해 노력하는게 효율적인 건 아니죠. 완성도를 99에서 100으로 끌어올리는건 정말 힘든 일일 겁니다.
내일은 다시 70%의 일을 빠르게 하는 방식으로 일하겠지만, 오늘만은 미세한 노력에 대해 믿어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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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찾아오는 행복이나 행운이 아니라 내가 어렵 게 선택한 일상의 조각조각들이 삶의 질을 결정한다.(...) 손에 잡히지 않을 것 같은 행복의 실체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해준다.
-김은덕, 백종민. 사랑한다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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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왜, 는 부부가 연달아 쓴 책입니다. 이 글은 나다운 결혼식을 설명한 문장에서 나온 글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만들어가는 결혼식이, 새로운 선택을 내릴 수 있는 분기점이 될 수 있으니 용기를 내라고요.
저자의 생각과 달리, 저는 사실 꼭 결혼식에서 이걸 실천하려고 할 필요가 없단 생각도 듭니다. 식장에서 안 하는 결혼식, 생각보다 준비할게 많아서요.
하지만 삶에서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내게 떳떳한 삶이 되지 않을까, 란 생각을 했습니다.
왠지 이 문장이 두 번째 문장과 이어진단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선택하고 만들어가는 삶이, 결국 내 삶을 바꿔놓는다는 주제 의식에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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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가치 있는 일이라 판단된다면, 가치 창출이 보장된 모자 뜨기를 기획했다면, 자신에게 크게 한번 베팅해 보기를 권한다. 우직하게 밀고 나가보는 거다. 모자 뜨기를 하는 시간 동안 속세의 계산기는 잠시 넣어둬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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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문장은 엉뚱하게 모자뜨기 이야기가 나옵니다. 세이브 더 칠드런에서 연말마다 모자뜨기 봉사가 있죠. 모자뜨기를 하는 것을 책 내기에, 모자를 사서 보내는 것을 돈버는 기술에 비유하는 문장이에요. 왜 글을 쓰고 책을 내기로 했는지에 대한 작가님의 자문자답입니다.
이 문장은 네 번째 문장을 보다보니 생각났어요. 굳이 내가 모자뜨기를 하기로 선택했다면, 손익계산은 잠시 넣어두라고요. 걸어가 보라고요.
저는 글쓰기에 대해 복잡한 마음을 갖고 있는데요, 2월 말 즈음 ROI가 안 나오더라도 계속 써보겠다, 란 글을 썼던 적이 있어요. 이 글에서 저 문장을 인용했었습니다. 계속 써보다보니 잘 써보고 싶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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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후기
이전호 피드백 중 게재를 허락해주신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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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이 죽어버리면 모든 것이 무의미해지죠..추가로 이번 사연에 완벽에 대한 강박이 있으셨던분, 너~~무 공감 갔는데요. 저는 계획 짜는 걸 너무 좋아라 했지만 실천하지 않는 제 자신에 대해 자괴감과 자책감에 파묻힌 후 거의 10년이 넘게 손을 떼버리기도 했어요. 하지만 마음이 끌리는 건 제 마음대로 안 되다 보니 작년부터 조금조금씩 이책 저책 읽으면서 저에게 맞는 방법을 다시 찾아가고 있거든요. 마냥 좌절만 하긴 싫어서요! 지금은 좌절보단 제게 맞는 방법을 찾아가는 게 재밌기도 하고, 덩달아 제 자신도 알게되는 요즘이라 좋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제가 도움 받았던 책중에 정말 현실적이고, 실천 가능하고, 나 자신을 알아갈 수 있었던 책이 있는데요! 그 분께 꼭 알려드리고 싶어요. 다이븐님의 ' 퇴근 이후, 제 2의 인생이 시작된다' 라는 책입니다. 제가 자기계발 책을 좋아해서 수두룩하게 많이 읽어봤지만 이 책이 단연 원탑이네요..! 3회독이나 할만큼 정말 도움이 됐었는데 그 분께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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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의 글에서 전해지는 에너지가 좋아서 이 글을 전체 다 실었습니다. 계획을 짜느라 힘들어하는 독자님에게도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퇴근 후 제 2의 인생이 시작한다는 책 제목이 끌립니다. 직장인으로서 반드시 끌리는 제목이네요. 이것도 읽을 책 리스트에 두겠습니다.
여담으로 저는 오히려 계획 짜면 일을 잘 못하는 편이라 계획을 철저히 짜신다는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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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 40분 .. 자소서를 쓰다 말고 하기 싫고 못하겠고 그래도 해야 하는 건 아는데 복잡한 마음으로 쉬어가야지 하며 펼쳐본 뉴스레터가 이렇게나 제 이야기같을 수 있다니 정말 위로가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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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는 새벽에서야 겨우 써지는지, 2시 40분이라는 시간에서 괴로운 몸부림이 느껴졌습니다. 자소서는 완성하셨을까요, 하나를 쓴다고 끝이 아니겠지만 적어도 숙면하고 맑은 정신으로 지속해가길 바라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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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사연에 대한 문장을 모아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짧은 글이지만 알맞는 글 찾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덕분에 큰 힘을 얻어갑니다. 특히 2번 째 퍼블리 글은 자소서 쓰는데 본질적으로도 도움이 되네요! 소얀님의 답글 중에 '괴물'이라는 단어에 눈길이 오래 머물렀어요. 괴물을 무찌르기는 커녕 피하고 싶은 마음가득이지만 더 커지라고 먹이를 주는 게 제 모습이었죠. 물론 취업이 인생의 끝은 아니지만 그래도 버텨보며 뛰어들어볼게요. 도피하고 싶은 게 당연하다 해주셔서 편안해졌네요. 사회초년생이 되어 또 다른 이야기들을 가지고 올게요! ♡ 편안한 하루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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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무섭고 두려운 감정이 들게 하는 일은 싸워야 할 괴물처럼 느껴져서 이 표현을 자주 쓰는 것 같아요. 취업은 인생의 시작이고 일을 하다보면 또 다른 힘듦이 찾아올 거에요. 그때 또 문장이 필요하면 찾아주세요. 우리는 모두 일터에서 크고 작은 상처들을 견디며 살아가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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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꾸준히 소얀님의 문장줍기로 아침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계속 꾸준히 습관들이는 일이 딱히 없는 저로썬 레터를 읽는 습관과 더불어 뜻깊고, 나로 하여금 제 자신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런 시간이어서 너무 즐겁습니다. 항상 감사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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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뉴스레터로 아침이 기분 좋을 수 있다니 다행입니다. 뉴스레터를 쓸 때는 잘 쓰고 싶은 마음과 이번 호는 괜찮은가? 라는 생각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발송 버튼을 누를 때도 있거든요.
오늘 보내드린 문장도 독자님에게 가 닿을 수 있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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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일지
- 저는 목요일에 뒤늦게 3차 백신을 맞았습니다. 돌파감염이 많다고 하지만 조금이나마 무사히 지나가면 좋겠어요.
- 벚꽃이 만개했는지라 모두가 바깥나들이를 한 것만 같은 주말이었습니다. 저는 백신 휴가라 멀리 가진 못하고 동네만 맴맴 돌았지만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평소 인기 많던 카페도 한산해서 좋았고요. 오히려 좋아, 란 행각을 했습니다.
- 무의식적으로 문장이 다섯개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렇다보니 이번 호는 문장을 고르기 까다로웠습니다. 소개하고 싶은 문장이 몇개 더 있었는데, 다들 출처를 까먹어버렸어요. 마지막 문장은 울면서 골랐습니다.
- 생각보다 김연수 작가, 특히 청춘의 문장에 있는 문장을 많이 추천받았어요. 그래서 아예 청춘의 문장들을 읽어보고 문장을 고르는게 좋겠다 싶습니다. 읽어야 할 책이 또 늘어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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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TENCE PICKER sentencepicker@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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